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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하명 의혹' 수사 檢… 울산경찰청·임동호 전 최고위원 집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9.12.24 11:22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 남부경찰서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시작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10시간여 만인 오후 8시40분쯤 종료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4일 오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4일 오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검찰, 울산경찰청 4곳·남부경찰서 등 압수수색
검사·수사관 보내 20여명 컴퓨터·노트 등 확보
울산청 지수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 수사팀 교체하기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 명을 울산지방검찰청으로 보내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와 정보과 정보 4계, 홍보담당관실, 정보화장비과장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영장에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사건 수사를 담당한 부서다.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 울산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곳도 지능범죄수사대다.
 
이들은 김 전 시장 동생과 박기성 전 울산시 비서실장 등을 수사한 다음 각각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김 전 시장 동생과 박 전 실장은 올해 초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지난 3월 김 전 시장은 “경찰의 수사로 유력한 울산시장 당선 후보였던 내가 선거에서 떨어졌다”며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현 대전경찰청장을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황 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24일 오전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24일 오전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압수수색에 포함된 울산경찰청 정보4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일부를 첩보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부서다. 검찰은 정보과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황 청장과 울산시장 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 측이 접촉하는 연결고리였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보화장비과장 A총경을 주목하며 정보화장비과장실을 압수수색했다. A총경은 황 청장이 울산경찰청장으로 부임한 2017년 8월 당시 홍보담당관이었다. 검찰은 당시 황 청장이 부임 한 달 만에 '김기현 수사팀'을 교체할 때 A총경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황 청장은 당시 ‘허위보고’를 수사팀 교체의 이유였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수사팀 교체가 적절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날 A총경이 2017년 근무했던 홍보담당관실도 압수 수색했다. 지능수사대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황 청장 취임 이후 문책성 인사로 수사팀에서 나온 B경찰이 근무하는 울산 남부경찰서도 압수수색에 포함됐다. 컴퓨터와 노트 등이 주요 증거물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날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집과 차량도 압수수색했다. 임 전 최고위원이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2017년 회의자료와 선거 전략 등이 담긴 문서 등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4일 오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컴퓨터 본체 4대를 들고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4일 오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관계자가 컴퓨터 본체 4대를 들고 지능범죄수사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임 전 위원은 지난해 2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시 민주당 중앙당은 송철호 연 울산시장을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검찰은 당시 공천과정 등에 청와대와 여권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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