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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앞두고 대구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생활고 추정

중앙일보 2019.12.24 10:45
[뉴스1]

[뉴스1]

성탄절을 앞두고 대구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자 등교 않자 담임 교사가 경찰 신고
경찰 “생활고 시달리다 극단 선택한듯”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40대 초반 부부와 중학생 아들 A군(14), 초등학생 딸 B양(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죽음은 A군의 담임 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등교했던 A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담임 교사가 A군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담임 교사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숨진 일가족 곁에서 극단적 선택에 쓰인 도구도 발견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재까지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10년 전쯤 개인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난 뒤 계속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4일 숨진 유가족이 발견된 주택 현관문은 경찰 통제선이 여러 겹으로 둘러진 채 잠겨 있었다. 주택 건물 입구에는 이 가족 앞으로 온 독촉장이 수십 장 쌓여 있었다.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온 독촉장과 세금 미납 고지서 등에는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가정이 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들은 숨진 일가족과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웃들은 “그 가족들과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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