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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스캔들' 휘청이는 아베 지지율…16개월만에 40%선 붕괴

중앙일보 2019.12.24 09:22
지난 4월 13일 일본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실시된 총리 주최 '벚꽃 보는 모임' 행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지·AFP=연합뉴스]

지난 4월 13일 일본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실시된 총리 주최 '벚꽃 보는 모임' 행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지·AFP=연합뉴스]

최근 실시한 일본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1~22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2%)이 ‘지지한다’는 응답(38%)을 앞섰다고 24일 전했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역전되기는 1년 만이다. 앞서 지난 14~15일 실시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1년 만에 부정 응답이 높게 나왔다.

아사히 조사서도 1년 만에 지지율 역전
‘지지 안 한다’ 42% vs ‘지지’ 38%
스캔들 과열…아베 설명 '불충분' 74%
차기 총재 1위, 이시바 전 간사장 꼽혀

 
아사히 조사에서 지지율 40% 선이 붕괴되기는 가케학원 스캔들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에 비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한 달 새 8%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총리를 둘러싼 ‘벚꽃 보는 모임(桜を見る会)’ 스캔들 여파가 지속되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정부 예산을 투입한 행사에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등을 통해 유권자들을 초대하는 등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촉발됐다.      
 
이번 조사에서 벚꽃 보는 모임 스캔들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은 74%로 압도적이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불충분하다’가 67%로 높게 나타났다. 또 아베 정권이 초대자 명부를 폐기하고 복원할 수 없다고 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응답이 76%에 달했다. 이와 관련, 자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아사히에 “지역구 주민들로부터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며 지지율 하락세를 우려했다. 또 다른 각료 출신 의원은 “벚꽃 보는 모임 문제가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뚜껑을 덮으려고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신문에 말했다.      
 
현재 2021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기 위한 ‘자민당 총재 4연임’에 대해서도 ‘반대’가 63%로 ‘찬성’ 23%보다 높았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선 ‘반대’(46%)와 ‘찬성’(43%)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3%(지난 9월 조사에선 18%)로 1위였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20%),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8%),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6%),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5%) 등의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이 22%로 가장 높았다.     
 
한편 미국의 요청으로 시작된 해상자위대 호루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선 ‘반대’(44%)가 ‘찬성’(3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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