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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회장 선임 D-2, 26일 회심위서 사실상 결론난다

중앙일보 2019.12.24 06:00
KT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한 명(김인회 사장)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심사위가 오는 26일 후보자 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KT광화문 사옥. [뉴스1]

KT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한 명(김인회 사장)이 참여하는 회장후보심사위가 오는 26일 후보자 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KT광화문 사옥. [뉴스1]

“일단 회사를 잘 성장시킬 사람, 번 돈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경영자가 좋겠다.”  

KT가 법률 문제로 어려움이 많으니 경영을 공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KT의 차기 회장 선임 조건은 경영 능력과 공정성이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KT의 차기 회장 후보 9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앞두고 김종구 회장심사위원회(회심위) 위원장이 23일 밝힌 선임 기준이 돈 버는 능력과 경영의 공정성이기 때문이다. KT에서 10년 만에 평화적인 회장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2009년 회장직을 신설한 후 교체기 때마다 진통을 겪었다. 2002년 민영화됐지만 정치권 외풍이 그치지 않은 탓이다. KT는 자산 규모 33조7000억원, 연 매출 23조5000억원, 계열사만 64곳인 국내 최대 통신기업이다. 회장의 공식 연봉만 지난해 14억4900만원, 임직원 수도 약 4만 명이다. 
 

KT 차기 회장, 26일 최종면접서 사실상 결정 나  

KT의 회심위는 차기 회장 후보를 9명으로 좁혀놓고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10분 프리젠테이션(PT)과 50분 질의응답으로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회심위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 이사 1명(김인회 경영기획부문 사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회장 후보를 1~3명을 추린다. 이후 이사회 의결과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받는다. 하지만 회심위 위원 전원이 이사회 멤버를 겸하고 있어 사실상 회심위에서 선정한 후보가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KT 회장후보 선임 과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KT 회장후보 선임 과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KT 이사회는 사외 이사 8명과 사내 이사 3명(황창규 회장, 김인회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 등 11명이다. 임기 만료를 3개월 남짓 남긴 황 회장은 일단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동면 사장은 본인이 후보자 9명에 들어 있다. 만일 이 사장이 최종 후보로 뽑힌다면 이사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 

 
KT 이사회 내 위원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KT 이사회 내 위원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KT 회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높은 관심은 사상 첫 KT 출신 회장이 나오느냐다. 지난 12일 KT 지배구조위가 회장 후보 9명을 일찌감치 공개하자 회사 내부에선 10년 만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차단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광주 출신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지배구조위에서 '컷 오프'를 피하지 못했다.
 

정동채 전 장관도 1차 컷오프 못 피해 

현재 KT 출신 후보로는 임헌문(59) 전 매스총괄 사장, 박윤영(57)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이동면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임 전 사장은 1987년 한국통신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영업통'으로 전·현직 KT 경영진과 달리 재판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게 강점이다. 박 부사장은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KT 회장 투표 1위를 차지하고 최신 통신 트렌드에서 밝다는 평가다. 구 사장 역시 통신 전략에 밝고 젊은 CEO의 등장을 원하는 KT 내부의 40대 이하 직원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동면 사장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김종구(사진) KT 이사회 의장

김종구(사진) KT 이사회 의장

노준형(67)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업계를 두루 경험하고 원만한 정치권과의 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 사장직을 내던진 김태호(59) 전 KT IT기획실장도 개혁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두환(65) 전 KT 종합기술원장은 지배구조위가 실시한 1차 PT 당시 향후 KT의 비전을 가장 조리 있게 설명했다는 평이 나온다. 표현명(61) 전 KT 사장은 2013년 회장 직무 대행을 맡아 조직을 추스린 경험이 있다. 후보자 한 명은 본인이 공개를 거부했다. 
 
KT 관계자는 "9명 후보 중 26일 PT와 질의응답을 누가 가장 잘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이 바뀔 것"이라며 "회심위와 이사회 멤버가 겹치는 만큼 최종면접이 끝나는 26일 당일이나 다음날 차기 회장이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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