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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도 앓는 공황장애…20대 환자 4년 새 두 배로

중앙일보 2019.12.24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취업난과 학업, 결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매년 공황장애를 앓는 20대가 크게 늘고 있다.
 

취업·결혼 등 스트레스가 원인
환자 수는 40대 3만9000명 최다
“재발 잦아 1~2년 치료 지속해야”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18년간 공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대 환자는 2014년 7848명에서 지난해 1만8851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평균 24.5%씩 늘어나 4년 새 2배 이상 규모로 급증한 것이다. 연령별로 따진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20대가 가장 가팔랐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현기증·가슴 두근거림·호흡곤란·저림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연령별 공황장애 연평균 증가율

연령별 공황장애 연평균 증가율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연예인들 가운데에도 공황장애로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4일에도 가수 강다니엘이 ‘우울증 및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당분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황장애를 앓는 20대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건 취업난뿐 아니라 학업과 결혼, 대인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박선영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업과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발병이 증가한 것”이라며 “20대에서 우울증 발병이 늘고 있는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 중 25%가량은 주요 우울증상을 동반한다.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덜한 탓에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향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뿐 아니라 주요 정신질환 증가율도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170만5619명 중 20대는 20만5847명으로 2014년(10만7982명)보다 90.6% 늘었다. 4년 새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5만9428명으로 2014년(9만3000면)보다 70.5%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3%다. 지난해 환자를 보면 여성(54%)이 남성(46%)보다 1.2배 많았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40대(24.4%)가 최다였다. 이어 50대(20.7%), 30대(18.5%) 등의 순이었다. 30~5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공황장애 환자 진료비는 2014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616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8.6% 증가율을 보였다.
 
박 교수는 “공황장애의 위험요인으로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흡연, 알코올 문제, 최근의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 있다”며 “이런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연령대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흔히 항우울제로 알려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치료한다.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아 통상 1~2년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권장한다.
 
박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는 증상을 심장, 호흡기 질환 관련으로 생각해 응급실이나 1차 진료의원을 흔히 이용한다. 진단이 미뤄져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예방을 위해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연·금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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