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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토트넘 발목 잡는 손흥민의 레드카드

중앙일보 2019.12.24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손흥민이 올해 세 번째 퇴장을 당했다. 이에 따라 박싱데이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게 됐다. 골 찬스를 놓친 손흥민 뒤에서 첼시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올해 세 번째 퇴장을 당했다. 이에 따라 박싱데이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게 됐다. 골 찬스를 놓친 손흥민 뒤에서 첼시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공격수 손흥민(27)에게 ‘레드카드 주의보’가 내려졌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첼시전에서 후반 17분 상대 선수를 발로 차려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견제 심해져 감정 격화 올 세번째
할리우드 액션 무관 고의성 인정
팀은 7위인데 3경기 못 뛸 가능성

손흥민의 퇴장은 최근 7개월 사이 세 번째다. 5월 본머스전에서 상대 선수를 밀쳤다가, 지난달 4일 에버턴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했다가 퇴장당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에 퇴장 이력을 추가했다. 손흥민에게 불어 닥친 ‘레드카드 트러블’의 원인과 전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퇴장 상황은.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 컨트롤을 하던 중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6·독일)와 부딪쳐 넘어졌다. 손흥민이 누운 채 발을 뻗어 옆에 서 있던 뤼디거의 가슴 부위를 밀쳤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손흥민을 퇴장시켰다.”
 
레드카드를 받을 만했나.
“손흥민이 발을 쓴 건 맞다. 찼다기보다 살짝 민 정도다.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나뒹군 뤼디거의 행동은 할리우드 액션에 가깝다. 그런데도 주심이 카드를 꺼내 든 건 손흥민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기 후 판정 논란이 불거진 건 레드카드를 받을 정도였는지에 대한 해석 차이 때문이다. 조세 모리뉴(포르투갈) 토트넘 감독은 ‘심판이 뤼디거의 과장된 몸짓에 현혹됐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이고 훌륭한 인격체이지만, 축구에선 때로 본능적 행동이 나온다’며 주심 판정을 옹호했다.”
 
최근 퇴장이 급증한 느낌인데.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다 보니 수비수들과 경기 내내 크고 작은 신경전을 벌인다. 이날도 첼시 선수들과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감정이 격화된 상황에서 흥분을 참지 못해 퇴장까지 이르렀다. 팀 성적에 대한 손흥민의 책임감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첫 번째와 세 번째 퇴장은 지고 있을 때, 두 번째 퇴장은 적극적으로 수비하다가 나왔다. 수세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노력이 지나쳐 파울, 퇴장으로 이어졌다.”
 
잇단 퇴장이 손흥민에게 영향을 줄까.
“손흥민은 지금껏 성실하고 남을 존중하는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였다. 상대 선수(안드레 고메스) 발목 골절로 이어진 두 번째 퇴장과 관련해 팬과 언론이 손흥민을 감싼 건 ‘고의로 상대에게 해를 끼칠 선수가 아니다’라고 믿어서다. 어떤 이유든 단기간에 퇴장 이력이 쌓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해 3장의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2010년 선덜랜드 소속이던 리 캐터몰(31)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퇴장이 토트넘에 미칠 영향은.
“박싱데이 스케줄(크리스마스 무렵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6일 브라이턴전, 29일 노리치시티전, 다음 달 2일 사우샘프턴전, 5일 미들즈브러전(FA컵)이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진다. 토트넘이 퇴장 판정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는데 프리미어리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3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가뜩이나 팀이 7위로 떨어진 상황인데, 팀의 주포인 손흥민의 공백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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