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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살아난다’ 청신호 3가지

중앙일보 2019.12.24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12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6.7%나 줄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상향조정되고 투자의견은 매수가 우세하다. 올해 극심한 침체를 겪은 반도체 시장이 내년엔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리막이었던 반도체 시장이 1년 만에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D램의 현물가격이 이달 들어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들어 D램 현물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D램값 이달 10%이상 급등
12월 수출 감소폭 크게 줄어
삼성·하이닉스 재고도 감소

이달 5일 2.73달러(DDR4 8Gb 기준)로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로 돌아서 16일 이후에는 꾸준히 3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열흘 만에 24% 급등한 적이 있지만 이번 상승세는 실제 수요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반도체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2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16.7% 줄어든 것도 11월 전년 대비 감소 폭(30%)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나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12월이 반도체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도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한국시각) 실적발표(9~11월)에서 재고 자산 규모가 49억4300만 달러(약 5조7600억원)로 전 분기보다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규모도 지난 3분기부터 감소세다.
 
특히 내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7 지원을 종료하기로 해 많은 기업이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과 러시아, 독일 등이 5G(세대) 이동 통신 상용화를 시작하고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업체가 데이터센터를 더 늘리기로 한 것도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4228억 달러(약 505조1614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2020년에는 44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2.8% 급락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반등하는 셈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발간한 ‘2019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메모리 단가 및 전방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메모리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경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승세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수출이 2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하남현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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