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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관계 어렵지만 지자체 관계는 잘 이어가자” 양국 8개 광역단체 회의

중앙일보 2019.12.22 18:45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 [사진 제주도]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 [사진 제주도]

한일해협 연안 시도지사들이 최근 양국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지속적인 우호 관계 유지를 통해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제주·전남·후쿠오카·사가 등 양국 연안 9개 도시 지사 참가
오거돈 부산 시장 "일본인 부산 방문 학수고대"
원희룡 지사, 청년 일자리 제주더큰내일센터 소개
공동성명문 통해 지속 우호관계와 적극 교류 밝혀

특히 지난 7월 부산시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일본과의 교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불었던 지자체간의 난기류도 상당 부분 걷힐 것으로 기대된다.
 
제28회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 회의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일원에서 열렸다.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참가했고, 일본에서는 후쿠오카(福岡)현, 나가사키(長崎)현, 야마구치(山口)현, 사가(佐賀)현이 함께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일해협 8개 시도현의 공동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고용대책’에 관한 지역의 시책 소개와 토론이 주가됐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 자리를 통해 ‘부산시 일자리 창출과 청년고용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구직·채용·근속·생활안정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청년일자리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지역의 르노삼성 트위지 전기차 생산시설, 선박 황산화물 배출 처리장치 세계 1위 기업유치 사례 등을 실례로 들었다. 또 부산형 공공기관 일자리 모델인 부산교통공사 노사협력형 일자리 창출 사례 및 부산 스마트시티 조성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한 미래 일자리 창출 동력 확보 노력 등을 덧붙였다.
 
또 내년 3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각 시도현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부산은 일본 국민의 부산 방문을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환영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7월 23일 “일본 정부는 부당한 경제 제재를 철회하라며 부산시의 한일 교류 행사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번 교류회의를 통해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속에서 함께 축소된 양국 도시들 간 교류도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조치로 부산시는 공무를 위한 공무원의 일본 방문을 제한했다. 또 8월 19~20일 나가사키에서 예정된 2019 한·중·일 부산·상하이·나가사키 과장회의, 8월 10~11일 예정된 일본 요코하마 현지 신발 홍보·바이어 상담 등도 취소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 제주도]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28회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 제주도]

원희룡 제주지사는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한 제주의 일자리 창출시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조성, 창업보육공간 확충, 친환경산업 육성 등 이 주요 정책이다. 특히 청년고용대책으로 취업 지원과 목돈 마련, 주거 지원의 ‘청년 3종 세트’와 혁신인재 양성 플랫폼인 ‘제주더큰내일센터’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또 내년(2020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총회에도 적극 참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일본측도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이날 나카무라 나가사키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부산과 대마도의 거리는 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나가사키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며 “인적·수산·환경·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성과를 쌓아온 한일지사회의가 ‘한·일 교류의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시·도·현지사들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어려운 한일관계 상황에서도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를 지속해 나가며,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내년 대한민국 경상남도에서 개최되는 실무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는 1992년 제주에서 첫 회의를 가진 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주·부산=최충일·이은지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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