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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속 살길 찾아라'…두산중, 소형모듈원전 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2019.12.22 17:34
지난달 2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플로어(뉴스케일파워 모회사) 본사에서 열린 2차 지분투자 서명식에서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 및 플로어 임직원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카를로스 헤르난데스 플로어 CEO,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 BG장,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 [사진 두산중공업]

지난달 2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플로어(뉴스케일파워 모회사) 본사에서 열린 2차 지분투자 서명식에서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 및 플로어 임직원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카를로스 헤르난데스 플로어 CEO,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 BG장,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 [사진 두산중공업]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살 길 찾기’에 여념이 없다.
 
두산중공업은 소형모듈 원전 전문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대한 지분투자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IBK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 주식매매계약과 원자로 모듈 등의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완료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7월 계약을 체결했고 총 투자금액은 약 4400만 달러(약 511억원)다.  
 

원전 수주 막히자 소형모듈로 활로 모색

미국 오리건주에 본사를 둔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 중이다. 발전사 UAMPS(유타주 전력공사)가 202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주에 짓고 있는 첫 소형 원전 프로젝트에 소형모듈 원전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소형모듈 원전에 대한 4단계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총 6단계로 구성된 설계인증 과정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4단계를 통과해 내년 9월 최종 인증을 완료할 것이라고 두산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지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설계인증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돼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원전시장을 비롯해 캐나다·영국 등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내 후속 프로젝트와 세계 시장 확대를 감안하면 이번 협력 건을 계기로 최소 13억 달러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형원전 목표 총액, 원전 한 개 수주액보다 낮아 

하지만 이같은 액수는 두산중공업이 과거 단독 원전 수주건으로 2조~3조원의 수익을 내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뿐 아니라 해외 수주 활로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탈원전 정책 이후 두산중공업의 해외 진출은 소형 원전과 원전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일엔 한국수력원자력과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원전의 두 축인 두산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본업인 원전 대신 풍력발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두산중공업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097억원, 4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2.9% 하락한 1389억원에 그쳤다.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지면서 내년도 경영계획도 짜지 못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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