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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만에 돌아온 기장 한선수, 대한항공 승리 이끌었다

중앙일보 2019.12.22 16:43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국가대표 소집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항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7-29, 25-22, 25-16, 24-26, 21-19) 승리를 거뒀다. 13승 5패(승점 36)를 기록한 선두 대한항공은 2위 우리카드(12승 6패, 승점 30), 3위 현대캐피탈(11승 7패, 승점 30)과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한국전력(5승 12패, 승점 18)은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에게 중요했다. 다음 경기부턴 한선수, 곽승석, 정지석, 김규민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4라운드 두 경기(KB손해보험, 우리카드)에서 네 선수가 뛸 수 없다. 2위 그룹에게 추격받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야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포 비예나가 범실(14개)이 많았지만 팀내 최다인 36점을 올렸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꼭 이기겠다"고 했던 정지석도 22점으로 뒤를 받쳤다. 정지석은 역대 25번째로 프로 통산 2000득점도 달성했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대한항공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대한항공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은 이날 선발로 세터 한선수가 나섰다. 한선수가 선발 출전한 건 11월 10일 열린 2라운드 삼성화재전 이후 9경기 만이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한선수는 지난 19일 우리카드전(2-3패)에서는 교체로 투입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 2세트 중반 교체됐던 구본승이 다시 선발로 나섰다. 한선수는 경기 초반 어려운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초반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대한항공이 뛰어난 수비와 비예나의 공격으로 앞서갔지만 한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비디오 판독으로 대한항공의 포히트를 잡아내면서 끌려갈 뻔한 분위기를 되돌리기도 했다. 두 팀의 팽팽한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24-23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지만 공격범실이 나왔다. 장병철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네트터치가 아니라고 판정되면서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막판 범실을 쏟아내면서 29-27로 끝내 한국전력이 승리했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는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리시브를 하는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 초반도 팽팽하게 진행됐다. 한전이 앞서가면 항공이 따라붙고, 항공이 앞서가면 한전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범실을 저지르면서 점수 차가 단숨에 15-11까지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김인혁이 활약하며 다시 추격했지만 가빈과 구본승이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이 20-18에서 가빈의 퀵오픈을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공재학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뒤집기에 실패했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강하게 몰아붙였다. 정지석의 백어택으로 기분좋게 시작한 데 이어 가빈의 공격을 무려 세 번이나 막아내며 10-5로 달아났다. 장병철 감독은 이호건을 빼고 세터 이민욱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지만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흐름을 타며 20-17까지 앞섰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그냥 물러나진 않았다. 공재학과 가빈이 비예나의 공격을 블로킹해 20-20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가빈의 공격과 상대 범실을 더해 끝내 4세트를 가져왔다.
 
파이널 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김인혁의 후위공격, 가빈의 오픈이 터지면서 8-6으로 앞서면서 코트를 바꿨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비예나의 공격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은 가빈이 종아리 통증으로 나갔지만 잘 버텼다. 그러나 계속되는 듀스 접전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19-19에서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다이렉트 킬로 2시간 40분이 넘는 접전을 마무리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많이 힘들게 이겼다"고 운을 뗸 뒤 "한선수는 재활 기간 체력운동을 열심히 해서 손가락만 나으면 나가도록 준비했다. 쉽지는 않았는데 '역시 한선수'였다"고 말했다. 빅 김독은 "(대표 선수들이 빠지기 때문에)운영상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한 게 좀 더 공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들이 빠진 기간 선수 기용에 대해선 "레프트는 손현종, 김성민, 임동혁 셋 중 둘을 쓰고, 미들블로커는 진성태가 준비한다. 한선수 자리는 유광우가 채운다. 전력 손실이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병철 감독은 "아쉽다. 더 아쉬운 건 가빈이 종아리 부상을 당해서 검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당분간 출장이 어려울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나름대로 흡족하다"고 말했다. 가빈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이태호에 대해선 "에이스 기질이 부족하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오늘 잘 해줬다. 당분간은 가빈 대신 아포짓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세터 이민욱도 공을 예쁘게 잘 올렸다"고 평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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