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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연대' 띄운 홍준표·이재오···보수 분열 불씨 우려도

중앙일보 2019.12.22 16:35
보수 진영 인사 500명가량이 이름을 올린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오전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목표는 보수 진영 통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을 거듭한 보수진영을 한데 묶어 가까이는 총선, 나아가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은 22일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해 새판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통합연대를 창립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통합연대 이날 창립대회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원로자문단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권경석·안경률·전여옥·진수희·현경병 전 의원도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을 비롯 새로운보수당·우리공화당·이언주 신당·이정현 신당 등 사분오열한 보수 진영을 통합하는 것이 이들의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현역 국회의원의 참여는 모두 배제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보수진영의 시민단체로서 통합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 밀알" vs "분열의 불씨"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 포스터.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회 제공]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 포스터.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회 제공]

하지만 정치권에선 국민통합연대를 두고 보수 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한국당의 총선 공천과정에서 터져 나올 불만을 국민통합연대가 흡수해 신당 창당 등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국민통합연대 상당수 면면이 친이·비박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현재 '친박 그룹'에 둘러싸여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공언하고, 당 지도자급 인사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하는 등 쇄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말로는 쇄신이라고 하면서 '친박'을 대거 살려놓는다면, 탈락한 이들 상당수가 외부로 눈을 돌리지 않겠나"라며 "통합 논의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국민통합연대의 행보에 적지 않은 당내 현역이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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