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北 "조미관계 예민한데 악담질…美, 인권으로 걸고들어"

중앙일보 2019.12.21 12:12
[연합뉴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 관계가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 미국이 북한 인권을 거론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을 우려한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데스트로 차관보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이같이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엔총회에서 반공화국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걸고 들었다”며 “조미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또 데스트로 차관보의 ‘인권 발언’을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의 발로이며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찌해 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데스트로 차관보를 향해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 이같은 입장은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고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다만 지난달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이를 강하게 비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보다는 기자질답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반발의 수위는 낮다.
 
한편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동북아 순방을 계기로 제안한 회동에 불응한 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향해 내놓은 메세지여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주목받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