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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日 장관이 술까지 마셨나…11월 방일 한국인 65% ↓

중앙일보 2019.12.18 22:24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여전히 거세다. 지난해 3000만을 돌파했던 방일 한국인 숫자가 올해는 뚝 떨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여전히 거세다. 지난해 3000만을 돌파했던 방일 한국인 숫자가 올해는 뚝 떨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에 비해 올해 11월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가 65.1% 줄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는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 결과다. 65.1%에 달하는 하락폭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집계된 방일 한국인 감소세(-66.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초 한국을 겨냥한 수출 규제 관리 강화 조치를 단행한 뒤 한국에서 일어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직후 하락했다. 7월 당월엔 -7.6%의 감소세를 보인 뒤 8월 -48.0%, 9월 -58.1%, 10월 -65.5%로 감소폭은 커졌다. 이번 11월 감소폭은 전월에 비해선 소폭이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역대 3위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일한 한국인은 모두 533만66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11월과 비교해 22.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숫자가 3119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만명 선을 돌파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  
 
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에는 중국인이 75만900명으로 최대였고, 다음은 대만이 39만21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방일 관광객 2위는 한국이 차지했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여행하는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한산해졌다. [뉴스1]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여행하는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한산해졌다. [뉴스1]

 
교도통신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일본 정부의 정책 목표에도 차질의 빚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방일 관광객 목표를 4000만명으로 잡고 있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일본 관광청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0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내년만의 유치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그가 한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국의 여행사에서는 일본 여행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곳도 있다”고 하면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일본 관광객 목표를 연 40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일본 관광객 목표를 연 40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여론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아사히(朝日)ㆍ산케이(産經)신문 등은 일제히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일본 지역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방일 관광객 4000만명 목표를 발표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국은 줄었지만 중국과 유럽에서 늘었다”고 공언하고는 있으나 지방 관광 시찰 일정을 늘리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엔 돗토리(鳥取) 현을 방문 일정 중 현지 니혼슈(日本酒) 주조회사를 찾아 못 마시는 술도 마시며 홍보에 힘썼다고 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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