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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란 듯 마카오 방문한 시진핑의 속내…홍콩 자치수반까지 동행

중앙일보 2019.12.18 18:3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18일 마카오를 방문했다. 홍콩 시위를 다분히 염두에 둔 방문으로 풀이된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18일 마카오를 방문했다. 홍콩 시위를 다분히 염두에 둔 방문으로 풀이된다.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마카오를 방문해 금융 허브 구상 등을 발표했다. 반년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에 대한 간접 경고로 풀이된다. 친중파인 홍콩의 자치 수반 캐리 람 특별행정구 장관까지 마카오로 불러 들였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공식적으론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다. 그러나 시 주석이 2박3일이라는 긴 일정을 할애해 마카오를 방문하고 다양한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간 것은 홍콩을 의식한 행보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시위에 영향을 받지 않은 마카오를 추켜세우며 홍콩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 홍콩에 집중된 경제 및 금융 허브로서의 기능을 마카오에 분산시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는 1999년 중국에 반환됐다. 홍콩은 그보다 2년 앞선 97년 영국에게서 중국으로 반환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에서 환영 행사를 치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에서 환영 행사를 치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8일 시 주석이 마카오 공항에 도착해 “중앙 정부와 각 민족 인민을 대표해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마카오 반환 20주년은 전국 인민이 관심을 두는 큰 사건”이라며 “마카오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모두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카오의 발전에 대해선 “철저하게 ‘일국양제(一國兩制ㆍ중국이라는 하나의 국가이지만 마카오의 독립적 체제는 유지하는 것)’ 방침을 관철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중국어권 매체들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 중 마카오에 증권시장을 새로 만들어주고 위안화 거래센터를 설립하는 등 마카오를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선물을 안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랜 시위로 경제 및 금융 허브로서의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홍콩 대신 마카오를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시진핑 주석. 캐리 람 장관은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에도 동행한다. [신화통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시진핑 주석. 캐리 람 장관은 시 주석의 마카오 방문에도 동행한다. [신화통신]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후엔 마카오를 한 번밖에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엔 20주년을 맞아 홍콩 사태 와중에서 작심 방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9~20일 마카오를 방문한다. 정치ㆍ경제ㆍ재정 등 다양한 분야의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방문해 마카오의 일국양제 성공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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