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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안철수계 “대답 있을 것”

중앙일보 2019.12.18 18:2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당으로 돌아오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18일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올 경우 당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다 넘겨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안철수계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입장 전달
"안 전 대표도 의사 전달 받아, 반응 있을 것"

손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당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며 “확실한 의지를 밝히면 (당권을 포함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최근 안철수계 인사들과 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과 복귀 후 역할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온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이뤄진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인 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의원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직접 만나 협의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해당 식사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직접 만나서 ‘어떤 것들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필요한 것을 내게 요구하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이런 발언은 식사 자리에 없던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과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에게도 전해졌다. 김삼화 의원은 “당이 자유한국당으로 통합되거나, 민주당 2중대 또는 호남당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것이 손 대표의 의지일 것”이라며 “당이 처한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의 복귀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손 대표가 처음 전달한 공식적 입장인 만큼 진정성을 의심하기 어렵다는 게 안철수계 인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에 따라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도 침묵을 깨고 당 복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런 손 대표의 의중을 전달받았을 것”이라며 “아직 관련된 코멘트를 한 적은 없지만, 언론을 통해 공식화됐기 때문에 당내 여러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보고 어떤 반응을 내놓을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손 대표의 발언처럼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온다면, 한때 '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유승민계와는 다른 길을 가게된다. 유승민계와의 관계에 대해선 안 전 대표 측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안철수계 의원은 "분명한 것은 안 전 대표가 보수진영에 가담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복귀 시기와 관련해 “총선이 가까워져 오는 만큼 빠르면 이달에, 늦으면 1월 중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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