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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 돌아오면 대표직 사퇴, 모든 요구 들어줄것"

중앙일보 2019.12.18 16:52
선거법 합의문 들고 나오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선거법 합의문 들고 나오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미국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복귀할 경우 당의 전권을 넘기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의사를 안철수계 의원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5일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을 만나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 상황에서는 당이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기 어려우니 국민 열망에 부응했던 안 전 의원이 들어와 당을 책임지고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수민 의원이 전했다.
 
손 대표는 나아가 “바른정당계로 인해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통합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 당이 ‘호남당’이나 ‘도로 국민의당’이 되는 모양새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4·3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내홍이 이어졌고, 비당권파 중 바른정당계는 현재 ‘새로운보수당’ 창당 수순을 밟고 있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한 만큼 안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안 전 의원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 내년 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손 전 대표의 제안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미국에서) 돌아올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이야기했으니 안 전 의원도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의원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본인의 연구 활동 일정이 있는 만큼 한국의 정치 일정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식을 접하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지 판단한 뒤 뜻을 정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지난해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안 전 의원은 지난 10월 국내로 복귀하는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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