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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발장'에 20만원 놓고 사라진 60대···수소문 끝 찾았다

중앙일보 2019.12.18 15:00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왼쪽)와 장발장 부자에게 현금 건넨 시민 박춘식(가운데)씨. [연합뉴스]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왼쪽)와 장발장 부자에게 현금 건넨 시민 박춘식(가운데)씨. [연합뉴스]

허기를 참지 못하고 아들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30대 가장에게 현금 20만원을 건네고 사라진 시민은 60대 사업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중부경찰서는 18일 인천시 중구 영종지구대에서 사업가 박춘식(66)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 적발된 A(34)씨와 아들 B(12)군에게 현금 봉투를 건넨 인물이다.
 
박씨는 사건 당일 마트 대표의 처벌 의사 철회와 경찰의 훈방 조치로 사건이 마무리된 뒤 경찰이 부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데려간 식당을 쫓아가 봉투를 건네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B군이 돈 봉투를 들고 박씨를 뒤따라갔으나 그는 “그냥 가져가라”며 돌려받지 않고 사라졌다.  
 
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박씨의 선행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박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연락해 이날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씨는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일하는 사업가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날 감사장을 받은 뒤 "우유를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부자의 사연을 듣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국밥집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재익(51) 영종지구대 경위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함께 출동한 김두환(34) 순경에게는 이상로 인천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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