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인' 김광현을 '대투수'로 이끈 김성근 "큰 꿈 이뤄져 나도 기뻐"

중앙일보 2019.12.18 13:22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승 김성근(77)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제자가 메이저리거 꿈을 이룬 데 대해 “큰 꿈이 이뤄져 나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전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에 “정말 기쁘다”며 “김광현은 20대 초반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다’는 큰 꿈을 키워왔는데 그 꿈이 이뤄져서 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은 홍관조이고 SK는 비룡”이라며 “SK 왕조를 만든 투수가 빅리그에서도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감독은 2007년 SK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1년 8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2007년 19살 신인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김 전 감독의 지도 아래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 SK는 1, 2차전을 내주고 3차전을 잡았다.
 
김 전 감독은 4차전에서 신인 김광현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2007년 정규시즌에서는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다소 부진했으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4차전을 4-0 승리로 장식한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 전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김광현을 지목하며 “한국 야구에 대투수가 탄생했다”고 극찬했고 이날을 기점으로 ‘신인’ 김광현은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0년 10월 1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SK 경기 9회말 무사 1루, SK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10월 1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SK 경기 9회말 무사 1루, SK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자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 온 김 전 감독은 제자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꾸준히 응원해왔다.
 
지난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이 더 일찍 (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쉬울 뿐”이라며 “가서 잘할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그러면서 “김광현의 힘이 있었기에 SK가 우승할 수 있었다"며 "나도 감독으로서 김광현이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또 김광현이 20대 초반 때, '너 미국에 가면 나도 데려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광현이가 미국에 나를 데리고 갈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약 93억4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광현은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며 “2020년 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이 끝난 뒤 김광현은 “한마디를 더 하고 싶다”고 좌중을 집중시킨 뒤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 SK 와이번스에 정말 감사하다”며 친정팀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2018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코치 고문에 영입된 김 전 감독은 내년 시즌도 일본 프로야구와 함께한다.
 
김 전 감독은 “광현이와 나, 모두 한국 야구인의 자존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2020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