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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19일 중국 간다...최선희 극적 만날 가능성도 제기

중앙일보 2019.12.18 11:27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약식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후 약식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비건 대표의 중국행을 발표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적 단결 유지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새벽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는 등 대북 공조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방문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당초 공개된 일정상 15~17일 한국에 이어 19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사전에 계획된 방문이라는 말도 돌고 있지만, 국무부가 발표문에 '국제적 단결(international unity)'을 강조한 것은 전날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출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일단 카운터파트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하게 된 배경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인 중·러는 그동안 대북 제재 완화를 계속 촉구해왔지만 이를 ‘결의안’이라는 행동으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상임이사국 5개국이 결의안을 제출하곤 하지만 비상임 이사국 10개국들과도 물밑 접촉을 거치는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 없이 제재완화 결의안이 기습 제출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이다. 다분히 미국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어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을 막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방중 기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을 극적으로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비건 대표는 방한 중인 지난 16일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면서 북한에 만남을 공개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났다.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머무는 기간이라도 북측에서 답이 오면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 비건 대표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에 중재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비건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선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미 측과 만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달렸다. 
  
비건 대표의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러자오후이 부부장의 전임이었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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