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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범죄 연루 성직자…비밀유지법 폐지 지시

중앙일보 2019.12.18 01:34
깊은 생각에 잠긴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깊은 생각에 잠긴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성직자들의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바티칸의 비밀유지법을 폐지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교황은 이 같은 내용의 공식 명령서를 발표하고 특정한 범죄 행위에 대한 고발과 재판, 결정 등이 있을 경우 비밀 유지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범죄 유형에는 미성년자와 취약 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아동 포르노 등이다. 이에 따라 사제들의 성범죄 사건 등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이전보다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황은 성직자가 성적 만족감을 위해 아동 포르노 사진을 획득하거나 소지, 배포하는 행위에 대한 교회의 규정을 한층 더 강화했다.
 
더불어 다른 남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루이지 벤추라 프랑스 주재 교황청 대사의 사임도 승인했다. 다만 벤추라 대사의 사직서는 혐의와 상관없이 은퇴 연령(75세)에 맞춰 수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명령은 수십 년 동안 자행된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바티칸 교황청의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dpa는 평가했다.
 
앞서 교황청은 미국·호주·칠레·아일랜드·독일·폴란드 등 서구 사회 곳곳에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에 저지른 아동 성 학대와 성 학대 은폐 사례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파문이 일자 각국 가톨릭 교회에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원칙을 마련할 것을 권고해 왔다.
 
올해 2월에는 각국 천주교 최고 의결 기구인 주교회의 의장들을 교황청으로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고 교황청에서도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적절한 지침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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