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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할 ‘경제 총리’ 택했다

중앙일보 2019.12.18 00:04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을 모시고자 한다“며 직접 신임총리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왼쪽부터)이 문 대통령의 총리 지명 발표회견에 참석해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을 모시고자 한다“며 직접 신임총리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왼쪽부터)이 문 대통령의 총리 지명 발표회견에 참석해 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6선)은 국회의장 출신이다. 국회의장 출신 총리 지명은 초유의 일이다.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은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 지명 이유로 ‘국민통합과 화합’ 및 ‘경제’를 들었다. 정 후보자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낼 적임자”라면서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지명 배경
김진표 카드 버리되 콘셉트 유지
문 대통령 “비상한 각오로 모셔”
김진표 “진영 내 어떤 균열도 안돼”

삼권분립 논란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며, 무엇보다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면서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 왔다”고도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결정이 안 났다가 현안 점검 회의 전후로 결정이 났다”며 “성과를 내려면 내각을 책임지고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딱 어울리는 분이 정 후보자”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발표 후 청와대 참모들에게 “정 후보자가 고마운 결단을 했다.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기자들 간에 이런 문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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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그렇고, 정 후보자 지명은 삼권분립 정신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후보자께서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 국회의장을 지낸 부분에 대해선 여야를 운영해 본 경험들을 평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갈등에서 삼권분립을 중요한 근거로 말씀할 정도로 그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것으로 안다. 오늘 발표로 설명이 충분하다고 보나.
“충분히 된다고 본다.”
 
이낙연 총리 후임을 정하는 데 있어 첫 번째 기준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지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에서 보듯 인사청문회 정국은 선거를 앞두고 수렁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총리의 경우 국회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후보군은 선거에서 검증이 된, 중진 정치인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당초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을 낙점했으나 참여연대나 민주노총 등 지지그룹이 거세게 반대했다.
 
예상보다 강한, 진영 내부의 반대에 직면한 문 대통령은 결국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총리 콘셉트를 바꾸진 않았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쌍용 임원)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불 시대를 열었다”는 문 대통령의 설명처럼 다시 한번 경제통인 정 후보자를 선택했다.
 
김진표 의원은 직후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서 보내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진영 내 어떤 작은 균열도 있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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