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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스마일’ 정세균, 총리 지명 뒤 미소없이 회견

중앙일보 2019.12.18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당시 국회의장·오른쪽)가 지난 2017년 6월 1일 취임 인사를 위해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의장실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회의원 6선 하는 동안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는 점에서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곤 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당시 국회의장·오른쪽)가 지난 2017년 6월 1일 취임 인사를 위해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의장실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회의원 6선 하는 동안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는 점에서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곤 했다. [뉴스1]

정세균(69) 국무총리 후보자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좀처럼 인상을 쓰는 법이 없고, 늘 웃는 얼굴이라서다.
 

“중책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
경제살리기·국민통합에 주력”
대기업 임원·장관 등 두루 거쳐

하지만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정 후보자 얼굴에선 거의 미소를 볼 수 없었다. 정 후보자는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했는데.
“종로 3선에 도전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총리설이 계속 나와서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많은 분들과 대화도 하고 저 자신도 깊은 성찰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저의 태도이고 결정이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정국이 꼬여 있는데 야당과 소통은.
“이런 저런 방법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다. 대통령께서도 지명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야당과의 소통,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결국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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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정희 정부 때 백두진·정일권 전 총리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적은 있다. 하지만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총리 지명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의전 서열 2위(국회의장 출신)에서 서열 5위(국무총리)가 된다는 점에서 서열 역행 논란이 일고 있다.
 
사상 첫 의장 출신의 총리지명인데.
“많은 고심을 했다. 전직이긴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적절한지 고심했는데,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거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
 
경제 혁신성장을 위한 방안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국민에게 소상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정 후보자는 ‘복장(福將)’이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후보자는 6선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여당 대표(열린우리당 의장), 국회의장까지 대통령만 빼고 안 해본 게 거의 없다. 여기에 국무총리 후보자 이력까지 더하게 됐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엔 쌍용그룹에 입사해 17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까지 올랐다. 쌍용 시절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재원으로 장기간 근무했다. 한 측근 인사는 “국회의장 시절에도 늘 단어장과 회화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해 왔다”며 “외국 손님을 만나면 통역 없이 직접 대화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추석 명절 때 “지역 인사 1000명에게 전화인사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을 만큼 종로 지역구가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종로를 떠나 총리행을 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 레이스에 몸을 싣게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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