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 눈치 봤나…비공개로 치른 F-35A 전력화 행사

중앙일보 2019.12.18 00:05 종합 8면 지면보기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사진)의 전력화 행사가 17일 비공개로 치러졌다. 북한 반발을 의식해 ‘깜깜이 행사’로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 공군기지 행사, 취재도 불허
북 수뇌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F-35A 주요 제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F-35A 주요 제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전 청주 공군기지에서 F-35A 전력화 행사를 열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의 군 내부 행사 형식이었고,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들에 대한 초청도 없었고, 언론 취재 역시 불허됐다. 이날 참석 인원 중 외부 인사는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관계자 등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날 행사의 취지는 관련 요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한정됐다.
 
군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한 국군의 날 행사에 이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도 이미 F-35A가 공개된 만큼 추가적인 홍보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국가 전략자산이 자주 노출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수뇌부의 의견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첨단 무기나 주요 무기의 전력화 행사에 대통령이나 장관이 참석한 전례가 다수 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1월 30일 KC-330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를 주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0월 30일 FA-50 경공격기의 전력화 행사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이번 비공개 결정이 정부의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열린 F-35A 1호기 출고식 때부터 한국의 스텔스기 도입을 ‘반민족적 범죄행위’로 규정한 뒤 때만 되면 F-35A를 비난해 왔다. F-35A는 북한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전략 목표를 일거에 타격하는 막강한 스텔스 공격력을 지녀 북한 수뇌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이와 관련,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 호크’ 1호기가 이번 주 비공개로 도입되는 것도 F-35A 행사 비공개와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근평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