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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너간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계약 임박했나

중앙일보 2019.12.18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비밀리에 미국으로 떠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비밀리에 미국으로 떠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좌완 강속구 투수 김광현(31)의 메이저리그(MLB) 계약이 임박했다.
 

선발투수 한 자리 빈 미들마켓 팀
연평균 30억원에 2년 정도가 유력

소속팀 SK 와이번스의 승인을 받고 MLB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진행 중인 김광현은 17일(한국 시각) 미국에 도착했다. 선수가 직접 미국으로 갔다는 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보너스 등 세부 사항 협의와 신체검사 절차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에이전시는 6일 포스팅 공시 후 여러 구단과 협상해왔다. 영입에 적극적이던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움직였다. 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미들 마켓(중간 규모 도시를 가리키는 표현)인 세인트루이스는 소문을 내며 움직이는 팀이 아니다. 이 정도로 일이 진행됐다면 김광현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력이 안정적인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11회)로 많다. 올해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췄다. 38세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가 불펜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선발 한 자리가 빈다. 김광현에게 알맞은 자리다. 세인트루이스는 2016년 오승환(37·삼성)을 영입해 잘 활용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오승환은 2년 보장 금액 525만 달러(61억원), 최대 1100만 달러(128억원)에 계약했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구단도 팬도 모두 한국인 투수 영입을 반길 만하다.
 
문제는 조건이다. 김광현 측은 3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17일 계약한 조쉬 린드블럼(32) 계약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20승3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한 린드블럼은 3년간 912만 5000달러(109억원)를 받는다.
 
김광현 올해 성적(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은 린드블럼과 비슷하다. 다만 김광현에게 MLB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장기 계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린드블럼 수준인 연평균 300만 달러(35억원) 선에서 2년 또는 2+1년 계약이 유력하다. 송재우 위원은 “김광현에게 선발 역할을 기대한다면 그 정도는 지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팅 마감은 다음 달 6일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영입 의지가 강하다면 경쟁팀이 끼어들기 전에 계약을 서두를 수도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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