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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최종타결 아닌데…구리·콩값 뛴다

중앙일보 2019.12.18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구리부터 옥수수·밀·콩·원유 등 실물 경제 예측 지표로 꼽히는 국제 상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를 발표한 데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무역 1단계 합의 회의론 일지만
“경기 살아난다” 기대로 상승세

구리 선물은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해 파운드 당 2.8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로, 이달 들어서만 7% 넘게 뛰었다. 현물 가격도 연일 상승 중이다. 지난 10월 t당 5599달러에서 16일 6155.5달러로 10% 가까이 올랐다.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12월 중순부터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구리는 대표적인 실물 경기 선행지표로 꼽힌다.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데다, 자동차·건설·가전 등 제조업 전반에 골고루 쓰이기 때문이다. 건설공사가 많아지거나 전자기기 생산이 늘수록 구리 가격은 오른다. 이를 통해 실물 경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서 ‘닥터 코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곡물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옥수수 가격은 하루 만에 7% 급등했다. 밀 가격도 4%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콩 가격도 하루 만에 3% 올랐다. 수년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제 유가도 중동산 두바이유를 비롯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 북해산 브렌트유 등이 모두 상승했다. 천연가스 선물 역시 장중 3% 가까이 급등했다.
 
외신은 무역합의 훈풍에 힘입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위기가 이제 끝났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며 “기존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회되면서 실물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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