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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상품 300억 투자, 10년뒤 100배로”

중앙일보 2019.12.18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카카오키즈와 야나두가 지난 11일 깜짝 합병 소식을 내놨다. 키즈와 성인 교육 분야의 간판 기업이 손잡았다는 소식에 교육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수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기업 모두 고성장이 점쳐졌던 곳이다. 카카오키즈는 지난해 3월 기업 가치를 1000억원 이상, 야나두는 올해 5월 550억 이상을 인정받았다. 지난 16일 김정수(46) 카카오키즈 대표를 만났다.
 

김정수 카카오키즈 대표 인터뷰
합병 앞둔 아동·성인교육 두 기업
카카오키즈는 마케팅 조직이
야나두는 기술·플랫폼이 필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전공한 그는 2000년 삼성전자에 들어가 스마트폰 개발 등에 참여했다. 2009년 퇴사한 후 창업한 ‘블루핀(현 카카오키즈)’은 올해 10년 차를 맞았다. 그가 교육에 눈을 뜬 건 쌍둥이를 낳으면서다. 김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수 카카오키즈 대표. [사진 카카오키즈]

김정수 카카오키즈 대표. [사진 카카오키즈]

카카오키즈가 기존 교육회사와 다른 점은.
지난 10년간 교육 시장은 ‘디지털 전환’이 과제였다. 교육 회사는 상품 개발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후엔 책만 내면 된다. 반면 정보기술(IT)은 유지보수에 꾸준한 비용이 든다. IT 경험이 없는 교육회사는 이 사이클을 못 버틴다. 상품을 디지털로 전환해주고 수익을 나누는 상생 모델을 제안했다. 200개사와 제휴해 2만5000개의 콘텐트를 확보했다. 소비자는 월 1만~2만원에 모든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야나두와 깜짝 합병한 이유는?
김민철 야나두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비상장사 사업가 모임에서 만났다. 교육 종사자가 둘 뿐이라 골프를 치면서 친해졌다. 나는 기술 기반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스타일이고 마케터 출신의 김민철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카카오키즈는 마케팅 조직이, 야나두는 기술과 플랫폼이 필요했다. 두 회사가 같이 했을 때의 그림이 좋아서 금세 "우리 결혼(합병)할까?”까지 갔다. 서로 약점을 보완하는 합병이라 주주 반대도 없었다.
 
둘의 타깃층이 다른데.
결국 똑같다. 카카오키즈의 결제자는 부모다. 야나두 고객층엔 영유아를 키우며 자기 계발하는 엄마들이 많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교육상품 판매는 면 대 면 설득이 필요한 고관여 상품이다. 그래서 쿠팡·위메프 등이 못 들어왔다. 방문판매 조직엔 젊은 신입이 안 온다. 외국인 노동자 대체도 어렵다. 50대 이상 아주머니들이 대도시 아파트 위주로 전국 수요의 15%만 겨우 채우고 있다. 키즈만 10조, 전체 50조 원짜리 교육 시장에 미래 판매 채널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 플랫폼은 디지털 상품을 체험해보고 오프라인 교구·서적을 구매하는 모델이다. 2009년 블루핀 창업 때 매출이 3억원이었다. 10년 만에 300억원이 됐다. 이 구조로 가면 10년 후에도 100배 성장한다. 양사 현금 300억원을 투자할 생각이다. 야나두는 곧 일어·중국어·취미·피트니스를 출시한다.
 
카카오 계열사가 96개(9월 말 기준)다. ‘카카오 공화국’이란 말이 나온다.
스타트업 대표 출신으로서 긍정적으로 본다. 우리나라 어디도 카카오처럼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출구 전략은 상장 아니면 피인수인데, 선택지가 상장밖에 없다면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어렵다. 미국·중국은 이미 잘하는 기업을 인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국내 대기업은 "회사 살 돈이면 우리가 하지, 왜 사?”식으로 문어발 확장을 한다. 카카오는 스타트업을 흡수하면서 창업 생태계에 기여한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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