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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마지막까지 ‘인화·상생’ 빛났다…각계 애도행렬

중앙일보 2019.12.16 17:58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조문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장례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빈소 앞에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라고 쓴 가림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생전에 인화와 상생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잊지 않으려는 듯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손자인 구광모 LG 회장을 포함한 직계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 마지막 날까지 LG 사장단 등 애도 행렬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 LG]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 LG]

 
LG그룹에 따르면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몽규 HDC 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 등 현직 LG 사장단 30여명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도 조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6일 오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6일 오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정도경영과 인화 상생으로 길 밝혀”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앞에 놓인 가림막. 빈소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임직원 일동, GS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명예호장, 구자열 LS회장 등의 조화만 놓여져 있다. 김영민 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앞에 놓인 가림막. 빈소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임직원 일동, GS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명예호장, 구자열 LS회장 등의 조화만 놓여져 있다. 김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김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고인은 한국 화학 산업과 전자 산업에 기틀을 다지셨고, 정도경영과 인화 상생의 기업문화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라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라 하셨다”고 전했다.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었다. 박 전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 회장과 친분이 깊었는데 지난해 고 구본무 회장의 빈소도 찾는 등 인연을 드러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GS·삼성 등 인연 깊은 기업인들 조문 

LG가와 사돈지간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명예회장은 15~16일 양일간 빈소를 찾았다. 15일 조문을 마친 허 명예회장은 “(고인이)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애통해했다. LG와 GS는 2004년 계열 분리를 했지만 ‘구인회-허만정’에서 ‘구자경-허준구’에 이어 ‘구본무-허창수’까지 수십 년간 각별한 우정을 이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조문한 뒤 약 20분간 빈소에 머무르며 고인의 상주인 차남 구본능 희성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 구본능 회장은 이 부회장이 빈소를 떠날 때 직접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했다. 범삼성가에 속하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삼성은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다. 구자학 회장은 금성사, 금성 통신,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경제단체들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냈다. 전경련은 “고인은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든 선도적인 기업가셨다.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추도했다. 경총도 “구자경 명예회장은 ‘강토 소국 기술 대국(국토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나라)’란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국경제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추모했다.
 
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발인은 17일 오전 별도의 영결식없이 간소하게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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