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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또 한명의 동맹파 떠난다···美국방 부차관보 사임

중앙일보 2019.12.12 18:40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가 9일 오전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가 9일 오전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대표적인 '동맹파'로 꼽히는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사임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현지시간) “슈라이버 차관보가 개인적 사유로 이달 말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아시아 안보 문제 관련 싱크탱크 대표로 있다가 2018년 1월 부임했다. 국무부의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담당 고위 관료로 꼽힌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 수준을 책정했을 때, "동맹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며 “한국 정부가 대선 캠프 시절부터 공을 들였던 인사”라고 말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도 중시하는 입장이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사태 때는 한국 쪽을 압박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11월 초 공개적으로“한·일 간 외교 갈등은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 같은 나라들에 이익이 된다.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재고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슈라이버 차관보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중시하는 이유가 대중 강경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슈라이버 차관보의 사임으로 트럼프 내 동맹파의 균형추가 하나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특히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 내 동맹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나 사라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와는 별도로 국무부에서도 한국 관련 업무를 하는 '빅 피쉬(big fish·중요 인물)'들이 대거 인사 이동하는 변수가 있다. 일단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범위가 한반도보다 훨씬 광범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내년 상원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비건이 장관 대행까지 맡게 되면 사실상 대북특별대표로서 업무 집중도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비건팀’ 멤버 중 한 명인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도 최근 국무부 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한다. 램버트는 국무부 한국과장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을 지냈다. 지난해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 대리를 지내며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치른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는 차기 인사에서 공관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이 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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