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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원주민 살해 비판한 16세 툰베리에 “버릇없는 꼬맹이”

중앙일보 2019.12.12 18:16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국 원주민들에 대한 폭력을 비판한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그레타는 원주민들이 아마존을 보호하려 했기 때문에 숨졌다고 말했다”며 “언론에서 이런 ‘버릇없는 꼬맹이(pirralha)’를 다루는 것이 참 놀랍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 7일 아마존 원시 부족인 구아자자라족 원주민 2명이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한 총격으로 숨진 일을 툰베리가 트위터로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구아자자라족은 최근 벌목꾼들로부터 지속해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툰베리는 8일 “원주민들이 불법 삼림 벌채로부터 숲을 보호하려다가 계속해서 살해당하고 있다”며 “세상이 이에 침묵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 이후엔 자신의 트위터 자기소개에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쓰면서 응수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을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말하자 툰베리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적어놨다. [사진 툰베리 트위터 캡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을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말하자 툰베리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버릇없는 꼬맹이’라고 적어놨다. [사진 툰베리 트위터 캡처]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그의 호소는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지난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정 중 하나인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세계지도자들 면전에서 “꿈을 빼앗아 갔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레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AP=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AP=연합뉴스]

 
한편 툰베리는 미국의 대표적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11일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파편화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전하며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시절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고 밝혔다.
 
타임은 1927년부터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온 이래 툰베리가 가장 나이어린 수상자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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