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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불안한 신혼부부… 빚져도 늘어난 ‘내집 마련’

중앙일보 2019.12.12 12:00
결혼식의 한 장면. [pixabay]

결혼식의 한 장면. [pixabay]

치솟는 집값이 불안해서였을까. 신혼부부 10쌍 중 4쌍 꼴로 집을 샀는데, 8~9쌍은 빚을 냈다.
 
통계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국내 신혼부부 132만2000쌍을 분석한 결과다. 결혼 적령 인구 감소, 결혼 기피 추세로 조사 대상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4.2% 줄었다.
 

‘집값 폭등’에 내 집 마련↑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값은 1년 전보다 6.2%나 올랐다. 2017년(3.6%)보다 상승세가 훨씬 가팔라졌다. 오른 집값이 내 집 마련 욕구도 부추겼다. 초혼 신혼부부 105만2000쌍 중 집을 가진 비중은 43.8%(46만1000쌍)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 소유 부부 비중이 늘었는데 1년 차 32.5%에서 5년 차에서 53.2%로 절반을 넘겼다.

 
주택 소유 신혼부부 집값을 봤을 땐 올 1월 공시지가 기준 1억5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 집을 가진 부부 비중이 3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34.5%), 3억원 초과~6억원 이하(15.8%) 순이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주된 주거 유형은 아파트(67.6%)ㆍ단독주택(15.2%)ㆍ다세대주택(10.5%) 순이었다.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경기도(27.7%)였다. 특별시ㆍ광역시 기준으로는 서울 강서구ㆍ송파구ㆍ인천 서구가 ‘톱3’를 차지했다. 부동산 전문가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대체로 주변 여건 대비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거나 다세대주택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주택 명의는 남편 단독소유 비중(58.4%)이 여전히 많았지만, 부부 공동명의(14.5%)가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덩달아 늘어난 빚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집은 구했지만, 빚도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이 85.1%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여기엔 사채 등은 제외했다.
 
대출액 중앙값은 1억원으로 전년(9000만원) 대비 11.1%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1억원~2억원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0만~1억원 미만 12.2%, 1000만~3000만원 미만 11.7%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 대출액이 1억1645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대출액(9136만원)의 1.3배 수준이었다.

 

맞벌이ㆍ무자녀ㆍ재혼↑

맞벌이가 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추세도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7.5%(50만쌍)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전체 부부 연간 평균 소득은 5504만원이었다. 맞벌이 부부 평균 소득(7364만원)이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238만원)의 1.7배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 비중은 40.2%였다. 결혼한 뒤 5년 동안 10쌍 중 4쌍이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 의미다. 무자녀 비중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자녀 수는 외벌이 부부(0.83명)가 맞벌이 부부(0.66명)를 앞질렀다.

 

남편ㆍ아내 모두 처음 결혼한 초혼 부부 비중은 전체의 79.6%였다. 부부 둘 중 한 번이라도 결혼 경험이 있는 재혼 부부 비중은 20.3%였다. 재혼 비중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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