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표는 말한다 “서울집값 장기 상승”

중앙일보 2019.12.12 06:00 경제 4면 지면보기
11월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11월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014년 8월 이후 53개월 연속 상승하다 올해 상반기 6개월 연속 내렸다(KB국민은행 통계). 그러나 하반기 내내 상승하면서 다시 장기 상승장에 돌입할지가 주택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아파트값 추세 진단하는 3대 지수
9월부터 3개월째 나란히 올라
국민은행 “최소 6개월 더 지속”
“경기 부진으로 곧 하락” 시각도

한국감정원과 함께 대표적 주택가격 조사기관인 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값이 장기적으로 상승세에 들어갔는지를 판단할 때 3가지 지표를 본다. ①월간 선도아파트 50 지수 ②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③월간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전망 지수 등이다. 이 지표들이 동시에 3개월 이상 오르면 장기 상승장에 돌입한 것으로 무게를 둔다.
 
이들 지표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번달에도 오를 게 확실시된다. 1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욱 커져 이번주 0.17% 올랐다.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은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아파트가 상승하고, 그 결과로 서울 전반이 오르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선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적어도 6개월 더 지속할 것으로 본다. 지난달 27일 외고 등 특목고 폐지 발표에 따라 서울 우수 학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포인트라고 한다. 신규 입주 단지의 매물이 부족한 데다 부동자금이 주식 시장 등을 피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몰리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서울 아파트값 3대 지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 아파트값 3대 지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민은행과 더불어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세 상승론에 힘을 싣는다.
 
이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는 속에 주요 소비자인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정규직 등의 고용 상태가 안정적이고 임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잠겼다. 전국에서 경기침체를 피해 안전자산인 서울 아파트에 ‘에셋 파킹(Asset parking)’하려는 트렌드도 가격을 띄우는 변수다. 전세가가 상승세인 점 역시 집값을 밀어 올리는 압력이다. 
 
점차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이 집값 하락을 부추길지에 대해 이 대표는 “보유세가 오른다 해서 고소득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2월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전단지가 붙어 있다. [뉴스1]

12월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 전단지가 붙어 있다. [뉴스1]

반면 상승세 장기화에 회의적인 분석도 많다. 서울 아파트값이 조만간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불황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한국 거시경제 여건이 어떻게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과거 거시경제가 안 좋던 1991년(유가 급등), 1998년(외환위기), 2010~2013년(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가격 폭락으로 서울 전역에서 매매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요 소비자의 고용 안정성이 좋고 임금이 높을지라도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면 집을 매도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게 송 부장의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몇 년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어떤 자산이든 급등 뒤에는 빠르게 진정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번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 악화한 거시경제 여건 탓에 하락 중심의 조정기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고 심 교수는 분석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