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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1등, 3년내 피자 매출도 1등”

중앙일보 2019.12.12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지난 8월 취임한 피자헛 김명환 대표가 3년 안에 업계 1등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피자헛]

지난 8월 취임한 피자헛 김명환 대표가 3년 안에 업계 1등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피자헛]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 3년 안에 1등을 탈환하겠다.”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의 말이다. 1985년 서울 이태원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한 피자헛은 20년 넘게 업계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피자 업계 경쟁이 심해지고 가맹점과 갈등이 불거지며 추락했다. 피자헛은 지난해 가맹본부 매출 기준으로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피자헛의 ‘구원투수’로 합류해 취임 4개월을 맞은 김 대표를 10일 서울 영등포구 피자헛 본사에서 만났다.
 

피자헛 구원투수 김명환 대표
취임 후 전국 돌며 가맹점포럼 7회
점주 고충 듣고 수수료 20억 폐지
1만원 메가크런치 젊은층에 인기
“피자헛다움 되살려 선두 탈환할 것”

피자헛의 추락 원인은 뭐라고 보나.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본사의 행정지원을 대가로 가맹점에서 받는 ‘어드민피(가맹점 서비스 수수료)’와 10년 이상 가맹점의 재계약 조건 등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으면서다. 내홍을 겪으면서 매장 위주의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사는 배달 중심의 마케팅 정책을 펼치며 피자헛을 앞서나갔다.”
 
취임 4개월이다. 그동안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가맹점과 상생이다. 지난 10월부터 전국을 돌며 가맹점주를 직접 만나는 포럼을 일곱 차례 진행했다. 가맹점주는 고객과 피자헛이 만나는 최전선에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충을 해결하는 게 브랜드 이미지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전국 320개 가맹점 대표의 동의를 얻어 상생협약을 맺었다. 매년 20억원 이상 본사가 걷어가던 어드민피를 내년 1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 10년이 넘는 가맹점에 대해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재계약을 허용한다. 김 대표는 협약식에서 “프랜차이즈 본부가 수행하는 업의 본질은 고민 대행업”이라며 “가맹점이 가진 고민에 대해 본사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지속해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직원에게 피자헛다움을 강조했다. 피자헛다움이 뭔가.
“‘함께 즐겨요. 피자헛’이란 슬로건이 바로 피자헛다움이다. 피자헛은 젊은 소비층이 파티 등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지금은 이런 이미지가 흐려졌다. 그래도 각종 소비자 조사에서 피자헛은 1등을 유지한다.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는 빼앗겼지만 ‘마인드 셰어(고객 심리 점유율)’는 여전히 1등이란 의미다. 피자헛다움이란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다.”
 
중저가 피자 라인(제품군)을 출시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전략이다. 기존 프리미엄 피자 라인에 초저가 피자 라인을 추가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1만900원짜리 메가크런치는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피자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문의 40%가 메가크런치일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2001년 도미노피자에 입사하면서 피자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방문 포장 할인 개념을 도입하면서 도미노피자가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후 한솥의 사업총괄 전무, 청오에프에스 대표를 거쳐 지난 5월까지 본아이에프 대표로 활동했다.
 
다시 피자 업계로 돌아왔다.
“10년 전 1조7000억원이던 피자 시장 규모는 현재 1조5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치킨 시장은 연간 2조원에서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고객이 피자를 더 즐기게 해야 한다. 피자 업계는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했다. 할인 경쟁만이 아닌 다양한 ‘TPO(시간·장소·상황)’를 고려한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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