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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국회’ 당부하며 “물갈이 능사 아냐”…원혜영·백재현 불출마 선언

중앙일보 2019.12.11 17:54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왼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론관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왼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론관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싸우더라도 국회는 열어놓고 싸워야 한다.”

 
원혜영(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긴 퇴장 메시지다. 5선 의원인 그는 11일 같은 당 백재현(3선)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5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결정 배경과 소회,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은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20대 정기국회 종료 다음날이었다.
 
원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면서 “1992년 14대 국회에 처음 등원한 이래 30년 가까이 선출직 공직자로 일했다”고 밝혔다. 30세(1981년)에 ‘풀무원 식품’을 창업한 그는 정계 입문 후 경기 부천(오정을)에서만 5선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부천시장도 지냈다.

 
7차례의 선출직 경력을 되돌아보며 원 의원은 “과정마다 비교적 순탄한 여정이었다”고 총평(總評)했다. 다만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한 때를 회상하며 “당시 88일 최장기 개원 지연 기록을 세웠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는 후배 의원들에게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원 의원은 “국회가 열려야 일을 한다. 일하는 걸 봐야 저 국회의원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알 것”이라면서 “(현행 국회법이) 법안소위를 월 2회 이상 개회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이) 감독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일부 의원들과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을 만들었다. 
 
중진 용퇴 행렬에 동참하지만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냈다. 원 의원은 “우리들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늘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 “국회와 정치가 물갈이를 통해 (잘)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총선 때마다) 기본 40% 이하 물갈이가 안 된 적이 없다. 그러나 국회는 이 모양”이라고도 했다. 
 
원 의원은 정치권에서 계파색이 옅고 무난하다는 평이다. 민주당 계열에선 선수로는 이해찬 대표(7선), 정세균·이석현 의원(이상 6선) 뒤를 잇는 중진이라 한동안 당내에서 국무총리 발탁,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 등이 점쳐졌다. 원 의원은 “희망하는 것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오른쪽),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1211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오른쪽),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1211

 
한편 민선 광명시장을 2차례 지낸 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기도당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고기만 바꿨지 물을 바꿔본 적이 없다”며 원 의원의 ‘물갈이 무용론’에 동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두 중진의 용퇴에 대해 별도 입장문을 냈다.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했다”며 “당대표로서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와 표창원, 서형수, 진영 의원에 이어 이날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지역구 불출마 의원은 6명이 됐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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