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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출신 주철환 교수, '구하라 멘탈 약해 사망' 발언 논란"

중앙일보 2019.12.09 18:13
주철환 아주대 교수. [중앙포토]

주철환 아주대 교수. [중앙포토]

유명 예능 PD 출신인 주철환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 교수가 수업 중 "구하라는 멘탈이 약해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9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교수는 지난달 27일 아주대 교양수업인 '아주희망' 강의 중 "창작물에는 감상과 평가 등이 따른다"고 설명하며 구하라를 언급했다. 구하라는 해당 수업 3일 전인 24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 교수는 "멘탈갑이 안 되면 구하라가 되는 것"이라며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인데, 왜 그런 애들 때문에 극단 선택을 하나.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하라는 나를 만났으면 절대 안 죽었을 것이라며 "너무 약한 거다. 너무 남을 의식한 거다"라고 말했다.
 
[아주대 여성단체 위아]

[아주대 여성단체 위아]

 
주 교수는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의 불법촬영 유포 협박도 언급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수업을 듣는 한 남학생의 이름을 언급하며 "A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치자. 우리가 다 봤어도 A가 죽을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같으면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라고 하겠다. 그런 멘탈 갑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지난주 학생들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학내 여성단체 모임인 위아(W.I.A)는 주 교수의 이름이나 수업명은 언급하지 않고 해당 발언을 고발했다. 
 
위아는 "여성의 피해와 고통은 사적이며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문화가 고 구하라씨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을 절벽 끝으로 내몬 것"이라며 전 교직원의 성교육 확대 및 의무화, 여성혐오 범죄 등의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이를 동조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아주대 인권센터 측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기 전 인권센터에 문의를 하러 왔으나 해당 교수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었다"며 "지난해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도 '이런 식의 발언이 지난해에도 있었다'고 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해명을 듣기 위해 주 교수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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