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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만에 돌아온 외국인…1월 랠리까지 남은 복병은?

중앙일보 2019.12.09 16:40
 21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의 움직임이 일단 진정됐다. 관심은 이제 코스피의 향방이다. 다시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1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 진정되자
15일 미중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 대두
사우디 아람코 MSCI 신규 편입도 변수
1월엔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세 기대감

 외국인은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9일 현재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IT주를 중심으로 이날 72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총 5조7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떠받쳐도 워낙 강한 외국인 매도세에 이 기간 중 코스피는 3.89% 하락하며 2100선이 무너졌다. 2015년말 이후 최장기 외국인 매도세로 팔아치운 액수도 그때보다 훨씬 컸다.
 
 당초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중국 A주 추가 반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자 ‘셀 코리아’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바뀐 건 지난 6일이다. 이날 외국인은 4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5~6일 이틀 연속 2000억원 가량을 프로그램 매수 했다”며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전환 기대를 높이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커진 것이 반도체 업황 개선 지연에 따른 실망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다시 IT주를 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복병은 있다. 다시 커지는 미·중 갈등의 우려다. 미국이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과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전망되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15일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1일로 예정된 사우디 아람코 상장도 국내증시엔 불리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아람코가 상장된 뒤 MSCI EM(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서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에서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총선도 증시에 부담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지겠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병들에도 새해 1월에는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관세 부과는 파국의 시작이 아니라 교착됐던 협상 재개의 신호탄이었다”며 “관세 부과 이후 추가 하락은 항상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외국인 수급의 키는 삼성전자·카카오·LG이노텍 등”이라며 “중국 소비주와 함께 다가올 1월 랠리를 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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