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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엔진 여러개 연소 흔적"···北인공위성 카운트다운 돌입?

중앙일보 2019.12.09 15:43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8일 오전 시험 직후 모습. 흰 동그라미가 그려진 부분에 지표면이 엄청한 힘을 받아 흐트러진 모습이 보인다. [트위터]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8일 오전 시험 직후 모습. 흰 동그라미가 그려진 부분에 지표면이 엄청한 힘을 받아 흐트러진 모습이 보인다. [트위터]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일까.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동창리 엔진 시험장을 찍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선 로켓 엔진의 연소 흔적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표면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면 엄청난 힘이 한 방향으로 쏠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고체 엔진의 연소 시험이었다면 엔진을 지지하는 시설이 필요한데, 위성 사진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백두산 엔진 여러 개를 묶어 연소 시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다음 수순이 인공위성 발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위성 발사 로켓과 장거리 미사일은 큰 차이가 없다. 위성을 발사하면 북한이 미국에게 최후의 패를 던지지 않으면서도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북한이 7일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킬’ 수단으로 인공위성 발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포했기 때문에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보다는 위성 발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광명성-3호 발사를 기념하는 북한 우표. [중앙포토]

2012년 12월 광명성-3호 발사를 기념하는 북한 우표. [중앙포토]

 
북한은 현재 위성을 우주에 쏠 수 없게 돼 있다. 유엔이 핵무기 운반 체계 개발에 일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 안보리 결의 1675호와 2270호)이다. 그러나 북한은 “평화적 우주 개발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 등 자주권을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왔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2017년 말 북한이 ‘광명성-5호’라 불리는 정찰위성을 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또 올 초 카메라와 통신 장비가 장착된 정찰위성 제작을 마친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정찰위성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중국 등에서 들여온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ㆍ기계학부 교수는 “정찰위성의 핵심 기술인 자세제어는 북한이 다양한 유도무기를 생산하면서 이미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카메라의 경우 상업용을 대북 제재를 우회해서 사들여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보유할 경우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하는 전략 자산이나 증원 전력의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전략 정찰’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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