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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시험' 발표 하루만에…美, 첨단정찰기 보란듯 띄웠다

중앙일보 2019.12.09 14:31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이 통신 감청 정찰기를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미 공군]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미 공군]

9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공군 소속 RC-135W 리벳 조인트 1대가 수도권 상공 3만1000ft(9.4㎞)에서 비행했다. 인천부터 춘천까지 한반도를 가로로 횡단하는 경로였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ㆍ신호 정보(SIGINT·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뒤 분석하는 정찰기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뒤 로켓 엔진 연소 시험 정황이 포착되자 실제 발사로 이어질지 미국이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8일 대변인 명의의 발표를 통해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7일과 8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엔진 시험장 주변으로 가스가 분출돼 지형이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북한이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을 실시했다면 조만간 해당 엔진을 장착한 발사체의 등장이 예상된다. 기존 액체 연료 엔진을 묶어 출력을 강화한 새 위성 또는 고체 연료 엔진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다. 무엇이 됐든 미국이 감청 정찰기로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관측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정찰기의 위치발신장치를 켠 채 공개 작전을 펼침으로써 ‘경고망동하지 말라’는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 RC-135U(컴뱃 센트), EP-3E(오라이언), RC-135S(코브라 볼), EO-5C(크레이지 호크) 등 핵심 정찰기들을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켜 이례적인 공개 정찰을 벌였다. 올해 들어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던 북한이 ICBM 등 무력 시위의 수위를 높이려는 기미를 보이자 미국도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움직임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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