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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 옛날 것 아니에요?” 잘못된 공인구로 ‘경기 중단’ 해프닝

중앙일보 2019.12.06 22:54
공인구 확인하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한국배구연맹 관계자. [사진 한국배구연맹]

공인구 확인하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한국배구연맹 관계자.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경기에서 사용하던 공이 이번 시즌 공인구가 아닌 전년도 공인구로 확인돼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촌극은 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 중 대한항공이 2세트 5-7로 2점 뒤진 상황에서 벌어졌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공 색깔이 다르다”고 알리면서다.
 
유광우가 공을 들어 보이며 “이거 옛날(2018~2019시즌) 공인구 아니냐?”고 하자 같은 팀 박기원 감독은 정의탁 경기감독관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박 감독은 “이건 옛날 볼이다”라며 “경기에 공인구를 아닌 공을 써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심판진 등 관계자들은 “우리는 하던 대로 가져왔다”, “코트 매니저가 지급하던 걸 가져온 것이다”, “창고에 가서 확인해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공인구 아닌 걸 가지고 시합 운영하는 걸 누가 컨트롤 해야 하느냐? 감독이 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정 경기감독관은 다른 장소에서 해당 공을 다른 공들과 비교하기로 한 뒤 경기 재개를 지시했다.
 
한국배구연맹은 공을 직접 비교한 결과, 경기에서 사용하던 공이 지난 시즌 공인구인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연맹 측은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대한항공의 이의 제기를 받고 확인한 결과 경기 중 사용하던 공이 작년 공이었다"고 인정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반발력이 큰 공인구로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 
 
공인구 생산업체는 프로배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공인구를 연맹에 박스째로 보내고 연맹은 이를 홈팀에 전달한다. 
 
공은 경기 전 기압 체크 등 상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경기감독관의 최종 사인을 받고 경기에 투입된다.  
 
이번 해프닝은 생산업체가 착오로 지난 시즌 공을 연맹에 보냈는데 경기에 사용될 때까지 연맹, 홈팀, 심판진 등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연맹을 이같은 사실을 양 팀에 알렸고 양 팀은 작년 공인구로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1(27-29, 25-14, 25-14, 25-19)로 승리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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