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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수사관 아이폰 내놔라" 경찰 하루만에 영장 재신청

중앙일보 2019.12.06 20:02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와 관련해, 경찰이 고인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전날 검찰이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한 지 하루 만이다.
 

거부한 검찰, "꼭 필요하다"는 경찰

서울 서초경찰서(왼쪽)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왼쪽)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검찰에 A씨 휴대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렌식 중인 휴대폰 기계를 재압수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도 변사자의 행적 등 사건 수사를 위한 휴대폰 저장 내용을 확보하고자 재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검찰로부터 한차례 반려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해당 휴대폰은 적법하게 압수돼 검찰이 조사 중”이라며 반려 사유를 밝혔다. “변사자 부검 결과, 유서 등 객관적 자료와 정황에 비춰봤을 때 타살 혐의점을 인정하기도 어렵다”고도 했다.
 
경찰은 즉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경찰은 “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중요 변사 사건에 있어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했으나 검찰에서 별건 수사를 이유로 해당 휴대폰을 압수했고 자료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후 경찰은 하루 만에 영장을 재신청했다.
 

'하명수사' 의혹 풀 열쇠, 아이폰에 담겼나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연합뉴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연합뉴스]

A씨의 휴대전화 확보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의 갈등은 커지는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수사관 휴대전화와 메모 등을 확보했다. 당시 경찰은 “이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받아 그의 사망원인 등을 밝히는 증거물로 쓰겠다는 입장인 반면, 검찰은 그럴 이유가 없다며 거부하는 상황이다. 다만 검찰은 해당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경찰의 참관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동 한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전 울산경찰청장)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6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과거 울산지방경찰청이 김 전 시장 주변을 수사한 게 청와대로부터 하달받은 ‘위법 수사’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A씨의 휴대전화는 미국 제조자 애플의 아이폰 제품으로, 보안이 까다로워 잠금장치를 푸는 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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