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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녀 커플 매칭 성공률이 낮은 이유

중앙일보 2019.12.06 17:14
결혼은 멈추고 황혼이혼 늘었다.
 
올해 초, 한국의 혼인율 급감과 함께 이혼율 증가 현상이 이슈되었다.
 
통계청이 2018년 혼인 및 이혼 통계를 발표했는데,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겨우 5건이었다. 혼인적령기 인구는 감소하는데, 청년실업과 주거난까지 악재가 겹친 점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결혼 20년 후 헤어지는 황혼이혼이 역대 최대치인 연간 3만건을 돌파했다.
 
중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남자는 자라서 혼인을 하고, 여자는 자라서 시집을 간다(男大当婚,女大当嫁)”는 것은 이제 옛말

2014-2018 중국의 혼인&이혼율(2014-2018 Marriage and Divorce Rates in China) [출처 thatsmags/Ministry of Civil Affairs]

2014-2018 중국의 혼인&이혼율(2014-2018 Marriage and Divorce Rates in China) [출처 thatsmags/Ministry of Civil Affairs]

 
2014년 중국의 혼인율 9.6‰(퍼밀)*에서 4년 후 7.3‰로 떨어졌다. 경제가 발전한 대도시일수록 혼인율은 급감한다. 상해(上海)와 저장(浙江)성의 2018년 혼인율은 겨우 4.4‰, 5.9‰에 그쳤다. 광둥(广东),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대표적인 1선도시의 혼인율은 끝없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반면에 이혼율은 2012년 2‰로 급작스럽게 상승한 후로 2018년 3.2‰까지 올랐다.
 
*‰(퍼밀): 1000 분의 1. 단위 ‰
 
1년 내 혼인수와 이혼수를 비교했을 때 지난 28년 동안 중국의 혼인 대비 이혼율은 9%(퍼센트)에서 38%로 급증했다. 현재는 100쌍의 커플이 결혼할 때 38쌍의 커플이 이혼한다는 뜻이다.
 
상해나 북경처럼 대도시로 갈수록 상황은 심각하다. 북경의 혼인 대비 이혼율은 48.3%, 상해는 46.7%로 매우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북경과 상해에서 두 커플이 결혼하는 사이에 한 커플은 이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SCMP]

[출처 SCMP]

중국 대도시에서 사랑은 사치

사랑을 포기하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베이징(北京) 기준으로 맞선 비용은 대략 건 당 150 - 200위안, 플랫폼 회원일 경우 매달 198위안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 식사비용(200-300위안), 영화 관람비용(100-150위안), 연극관람비용(최소 200위안),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술 한잔(128위안) 하고 자리를 옮겨 보드카 한 병(약 780위안)을 마신다고 가정해보자. 매주 1-2회 정도 만난다고 할 때 한 달에 최소 3,300위안(약 54만 5천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고독감은 내가 데이트 상대를 찾도록 만들지만, 빈곤함은 내가 독신을 즐기수 있게 한다.(孤独让我想找对象,贫穷使我享受单身)"
《2018년직장인혼인연애설문조사연구보고(2018年职场人婚恋调研报告)》中 
 
맞선뿐만 아니라 데이트하는 일조차 대도시 청년들에겐 큰 부담인 셈이다.
[출처 University of California]

[출처 University of California]

“결혼은 미친짓이다” 비혼주의자 증가

중국 6명 중 1명은 '미혼 혹은 비혼'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도 독신가구 증가
 
지광빅데이터(极光大数据)에 따르면 중국의 순수 독신인구(순수 미혼·비혼 인구)는 2억명을 초과한다. 전체 싱글족 중 20-39세 독신인구는 77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6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전세계적으로 독신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영국의 혼인건수는 1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에 따르면 프랑스는 3가구 중 1가구는 독신 가구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독일 베를린의 독신 인구는 54%에 육박했으며, 일본은 30대 미혼 남성의 비율이 47.1%, 미혼 여성 비율이 32%이다. 16세 이상의 미국인 중 과반수 이상(50.2%)이 독신이라고 하니, “전세계가 독신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리 중심가 상젤리제(champs-elysees) 거리에 있는 네스프레소 매장. 커피 기계에 들어가는 소형 알루미늄 캔은 혼자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어 '싱글 문화'를 상징하는 상품으로,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Nespresso 공식홈페이지/Tripadvisor]

파리 중심가 상젤리제(champs-elysees) 거리에 있는 네스프레소 매장. 커피 기계에 들어가는 소형 알루미늄 캔은 혼자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어 '싱글 문화'를 상징하는 상품으로,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Nespresso 공식홈페이지/Tripadvisor]

남녀의 배우자에 대한 '동상이몽'

'비혼주의' 유행은 물론,
'배우자 매칭 문제'도 빈번히 일어나
 
남녀의 엇갈린 배우자 매칭 문제도 있다. 중국 민정부(2018년 민정사업발전통계공보; 2018年民政事业发展统计公报)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여성들은 본인보다 좋은 조건의 남성을 찾고, 남성들은 본인보다 낮은 조건의 여성 배우자를 선호하다 보니 매칭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게리버커에 의하면 ‘결혼해서 사는 이득이 혼자 사는 것보다 커야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고 한다. 전통제도 상, 남성은 경제적인 면에서 여성을 주도하고 제어했지만 현대에 와서 이러한 경제 구도가 변했다. 남녀의 경제적인 차이가 좁혀졌고, 둘의 결혼으로 인한 희생보다 혼자 살며 얻는 이득이 더 달콤하다는 사실은 '비혼주의'로 이어진다.
[출처 nzherald]

[출처 nzherald]

해결 방법은 없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정부는 급락한 혼인율을 올릴 수 있는 기폭제를 찾고 있다. ‘법정 결혼연령 낮추기’가 중국정부의 해답이다. 법정 결혼연령을 앞당기면 일찍 결혼해 아이를 더 낳을 테니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오히려 “법정 결혼연령을 늦춰야 한다”는 중국인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전인대 상무위는 결론을 유보한 상태이다.
 
기업들도 나서서 혼인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NZ 헤럴드(NZ Herald)와 INDEPENDENT 등 외신에 따르면 연초 중국 기업과 학교에서 직원들에게 혼인과 관련된 독특한 연차를 제공해 화제가 되었다.

[출처 Nextshark]

중국 항저우 소재의 송청퍼포먼스(宋城演艺; SongCheng Performance)와 송청 투어 매니지먼트(宋城集团; SongCheng Tourism Development Co.)는 30세가 넘은 독신 여성 직원들에게 8일의 연차를 추가해 주었다. 이 연차는 ‘데이트 휴가(dating leave)’로, “휴가를 내고 데이트 좀 하라”는 뜻이다.
 
데이트 휴가 공고는 항저우 중등 학교에서도 발표되었다. 독신 교사들에게 매달 ‘사랑 휴가(love leave)’를 2일씩 부여해서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키는 게 목표이다.
 
요즘 사람들은 본인의 커리어에 집중하고 자기개발에 힘쓴다. 각자 본인에게 더 집중하고, 결혼보다는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데 이러한 정책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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