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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적폐청산위 필요하지 않나" 지방선거 1년전 與 움직임

중앙일보 2019.12.06 16:38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측근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을 소환했다.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측근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을 소환했다.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6·13 지방선거 이전에 여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폐 청산’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적폐 청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임기 초반엔 4대강 사업, 국정교과서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을 적폐로 지정하고 청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는 각 부처에 적폐청산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했는데, 이를 총괄했던 이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다.
 
그러다가 2017년 하반기에 적폐 청산의 범위가 확장됐다. 특히 초점을 맞춘 부분이 지방 적폐다. 문 대통령은 그해 6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방권력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정부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토착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하반기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방선거 1년 전이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도 그해 8월 문재인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적폐청산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박범계 의원이 맡았다. 지방 토호 세력의 비리 척결도 당시 박 위원장이 추진했던 적폐 청산 중 하나였다. 박 위원장은 그해 9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정원, 검찰, 강원랜드 사건, 부산 해운대 LCT 비리 의혹 등 권력 적폐에 관심이 몰려 있어 그렇지, 생활 적폐, 지역 적폐, 종교 적폐 등도 꽤 제보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을 지방선거와 관련짓는 건 “정치 프레임”이라며 부인했지만 “제도화까지 1년 내에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시·도별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구상했다. 김기현 전 시장이 있던 울산에도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호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겸 울산시당위원장은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17년 10월 또는 11월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울산에도 적폐청산위원회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어봐서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울산과 같은 지역에는 건설 비리가 많아서 그런 분야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최고위원이 김 전 시장 주변 비리 의혹이 담긴 문건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임 전 최고위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시장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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