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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 짓는 LG화학…2조7000억원 규모 합작

중앙일보 2019.12.06 09:57
LG화학이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의 미국 내 배터리셀 공장이 2곳으로 늘어나면서 LG화학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회장과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합작 법인은 양사가 50 대 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중순 착공될 이 공장에서 양산되는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놓고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전기차 업체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고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할 상황이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를 노리는 LG화학은 급성장하는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LG화학과 GM이 지난 10년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해 온 것이 밑바탕이 됐다. 2009년 GM이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로 출시한 쉐보레 볼트(Volt)에 LG화학은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10년 이상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이번 합작법인 공장이 설립되면 미국 내에 배터리 생산 공장 두 곳을 운영하게 된다. 2012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이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ㆍ중국ㆍ유럽에 생산 기지를 갖춘 LG화학은 내년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의 2배 수준인 10조원으로 잡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약 150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처럼 시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2024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 이상을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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