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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권 밖 연습생 워너원 데뷔···매 시즌 대담해진 '프듀 조작'

중앙일보 2019.12.06 08:46
프로듀스 X 101

프로듀스 X 101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애초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데뷔 멤버를 시청자 투표 전에 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워너원’ 멤버 1명도 원래는 탈락 대상자였지만 바꿔치기해 데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2017년 시즌 2에 출연한 A 연습생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 투표 득표수를 조작했다. 
 
데뷔권인 상위 11위 안에 진입한 A 연습생을 11위 밖으로 넣고, 11위 밖에 있던 B 연습생을 11위 안으로 넣은 것이다. 이러한 투표 조작으로 B 연습생은 워너원 최종 멤버가 돼 1년 6개월여 동안 활동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안준영 PD는 시즌 2의 1차 탈락자 결정 때 순위를 조작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제작진의 순위 조작은 매 시즌 있었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들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시즌 1에서는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탈락권이었던 연습생을 합격권이던 연습생과 바꿔치기해 순위 결과를 조작했다.
 
시즌 3 때는 최종 데뷔 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자, 아예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데뷔시킬 연습생 12명을 정해뒀다고 공소장에 적혀있다.
 
이후 미리 뽑아둔 12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한 뒤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도 정해두고, 합산된 투표 결과에 각각의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득표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 4도 데뷔시킬 연습생 11명을 정해 놓고 같은 방법으로 득표수를 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 제작진에게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이미 순위가 정해졌는데도 시청자들을 속여 1회당 100원의 유료문자 투표를 하게 해 총 1억2400여만원의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작진이 연예기획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착했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들의 출연 및 편집 혜택을 주는 대가로 총 47회에 걸쳐 4600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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