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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강갑생 기자 사진
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열차 지붕 위 피난민, 폐허 된 서울역에서 KTX 개통까지...

중앙일보 2019.12.06 06:00
(사진 1) 6.25 전쟁 당시 열차에 올라탄 피난민.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 6.25 전쟁 당시 열차에 올라탄 피난민.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2) 6.25 전쟁 당시 수원역의 피난민 수송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2) 6.25 전쟁 당시 수원역의 피난민 수송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우리 현대사에서, 또 철도 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6.25 전쟁일 겁니다. 열차 지붕과 기관차 옆에까지 빼곡히 올라탄 피난민들의 사진(사진 1, 사진 2)에서 당시의 고달프고도 급박한 상황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사진으로 본 우리 철도사(2)

 1890년대부터 6·25전쟁 이전까지 살펴봤던 1회에 이어 2회에선 6·25전쟁부터 철도 재건과 발전의 순간을 소개합니다. 이 기사 속 사진과 사연은 모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협회와 한국철도문화재단이 최근에 공동 발간한 ‘신한국철도사’(7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쟁 속 폐허로 변한 철도  

(사진 3) 1950년 미국이 포획해 철로 위를 다닐 수 있게 개조한 소련 트럭.[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3) 1950년 미국이 포획해 철로 위를 다닐 수 있게 개조한 소련 트럭.[출처 국가기록원]

 6.25 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게 아마도 보급품 수송이었을 텐데요. 소련제 트럭을 포획한 미군이 철로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바퀴를 개조(사진 3)해 보급품 운송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사진 4) 6.25 전쟁 당시 파괴된 서울역.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4) 6.25 전쟁 당시 파괴된 서울역.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5) 6.25 전쟁 당시 파괴된 용산지구.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5) 6.25 전쟁 당시 파괴된 용산지구.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6) 6.25 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6) 6.25 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 [출처 한국철도공사]

 6.25 전쟁은 그나마 있던 철도 자원마저 상당 부분 파괴했습니다. 서울역은 폐허(사진 4)가 됐고, 철도의 중심지였던 용산지구(사진 5)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대동강 철교(사진 6) 역시 끊어졌습니다. 
(사진 7) 1952년 복구된 낙동강 철교를 통과하는 개통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7) 1952년 복구된 낙동강 철교를 통과하는 개통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8) 1952년 복구된 북한강 철교를 건너는 기념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8) 1952년 복구된 북한강 철교를 건너는 기념열차. [출처 한국철도공사]

 하지만 효용성이 뛰어난 철도를 파괴된 채 둘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쟁 중에도 복구를 서둘러 1952년 4월 30일 낙동강 철교를 다시 개통했고(사진 7), 북한강 철교 역시 그즈음에 열차(사진 8)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9) 1951년 UN 기자들의 열차 침대칸 내부.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사진 9) 1951년 UN 기자들의 열차 침대칸 내부.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전쟁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UN 소속의 기자들이 한국을 찾았는데요. 이들은 침대칸이 설치된 열차(사진 9)를 이용해 이동한 것 같습니다.  
(사진 10) 1953년 북한군 포로들을 태운 화물열차.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사진 10) 1953년 북한군 포로들을 태운 화물열차.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전쟁이 끝난 1953년 본국으로 돌아가길 거부한 북한군 포로들은 기차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왔는데요. (사진 10) 당시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영암선, 영월선 등등 철도 재건 

(사진 11) 버려진 전차를 개조한 교실.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11) 버려진 전차를 개조한 교실. [출처 국가기록원]

 전쟁의 상처가 아무리 컸어도 학구열을 꺾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1954년 버려진 전차 내부를 개조한 교실에서 수업(사진 11)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 12) 1955년 이전 영암선 공사 현장.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2) 1955년 이전 영암선 공사 현장.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3) 1955년 12월 영암선 영주~철암 전구간 개통.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3) 1955년 12월 영암선 영주~철암 전구간 개통. [출처 한국철도공사]

 그리고 속속 철도의 재건과 건설이 이뤄지기 시작했는데요. 1950년대 영암선(영주~철암) 공사(사진 12)가 진행됐고, 1955년 12월 영암선 영주~철암 전 구간(사진 13)이 개통됩니다. 
(사진 14) 1956년 1월 17일 영월역에서 열린 영월선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4) 1956년 1월 17일 영월역에서 열린 영월선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5) 1959년 1월 11일 열린 충북선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5) 1959년 1월 11일 열린 충북선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1년 뒤인 1956년 1월엔 영월역에서 영월선(제천~영월화력발전소) 개통식(사진 14)이 열렸고, 1959년 1월에는 충북선(조치원~봉양)도 운행을(사진 15) 시작했습니다.  
(사진 16) 1958년 5월 강경선 채운~연무대 구간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6) 1958년 5월 강경선 채운~연무대 구간 개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당시 철도 건설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행됐는지 보여주는 사진이 한장 있는데요. 1958년 5월 15일 강경선(강경~연무대) 채운~연무대 간 개통식(사진 16)을 보면 단선 철로만 제대로 놓여있을 뿐 주변 정리도 거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개통식 주변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사진 17) 1960년 부산공작창 디젤기관차 공장의 작업 장면.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7) 1960년 부산공작창 디젤기관차 공장의 작업 장면.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8) KTX 고양차량기지.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18) KTX 고양차량기지. [출처 한국철도공사]

 1960년에는 부산에 디젤기관차공장이 세워지고 디젤기관차 생산과 조립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작업 환경(사진 17)을 보면 지금의 모습(사진 18)과는 확연히 다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19) 1960년 서울역 구내 모습.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19) 1960년 서울역 구내 모습.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0) 현재의 서울역 구내 모습. [출처 중앙일보]

(사진 20) 현재의 서울역 구내 모습. [출처 중앙일보]

 1960년에 촬영된 서울역 구내 모습(사진 19)도 이채로운데요. 당시에는 지하도를 통해 플랫폼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서울역(사진 20)과 비교하면 역시 상당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철도청 출범, 서울지하철 건설... 

(사진 21) 1963년 9월 철도청 발족.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1) 1963년 9월 철도청 발족.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2) 1963년 8월 서울 교외선 개통.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2) 1963년 8월 서울 교외선 개통.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3) 1965년 9월 경인복선 개통식.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3) 1965년 9월 경인복선 개통식. [출처 국가기록원]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철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1963년 9월 철도청이 출범(사진 21)해 그동안 교통부에서 담당하던 철도업무 대부분을 맡게 됩니다. 또 한 달 전인 63년 8월에는 서울~의정부 간 서울교외선이 개통(사진 22)되고, 65년 9월에는 경인복선도 완공(사진 23)됩니다. 
(사진 24) 1970년대 작성된 수도권 전철화 계획도.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24) 1970년대 작성된 수도권 전철화 계획도. [출처 한국철도공사]

 정확한 작성연도는 알 수 없으나 70년대 초반 정부가 수립한 지하철 및 수도권 전철화사업 추진 계획(사진 24)을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수원, 덕소, 의정부 방향의 전철화 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25) 1971년 서울시청역 부근 지하철 공사 현장. [출처 서울시청]

(사진 25) 1971년 서울시청역 부근 지하철 공사 현장. [출처 서울시청]

(사진 26) 1974년 8월 15일 개통한 서울지하철 1호선 및 수도권 전철.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6) 1974년 8월 15일 개통한 서울지하철 1호선 및 수도권 전철.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7) 1974년 서울지하철 전동차 반입. [출처 서울시청]

(사진 27) 1974년 서울지하철 전동차 반입. [출처 서울시청]

 70년대는 지하철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70년대 초반 서울 지역에서 지하철 공사(사진 25)가 시작돼 1974년 8월 서울지하철 1호선 및 수도권 전철이 개통(사진 26)하게 됩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 환경을 크게 바꿔놓는 사업의 시작인 셈입니다. 당시 사용된 전동차는 배편으로 일본에서 부산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진 27)
(사진 28) 김장용 배추를 실어나르던 열차.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8) 김장용 배추를 실어나르던 열차.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9) 1976년 서울옆 앞 대우빌딩. 이듬해 완공됐다.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29) 1976년 서울옆 앞 대우빌딩. 이듬해 완공됐다. [출처 국가기록원]

 1970년대에 철도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김장철이면 배추를 실어나르던 열차(사진 28)입니다. 당시 열차는 중요한 배추 수송수단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서울역에 내리면 보이는 옛 대우빌딩(현재 서울스퀘어)(사진 29) 입니다. 한때 서울의 상징물로도 불렸던 곳입니다.  
(사진 30) 1977년 11월 발생한 이리역 폭밣사고. [출처 국가기록원]

(사진 30) 1977년 11월 발생한 이리역 폭밣사고. [출처 국가기록원]

 77년 11월 철도로서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바로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고(사진 30) 입니다. 당시 폭발로 주변 지역이 초토화되고 59명이 숨지는 등 엄청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KTX 개통에 시속 400㎞ 해무까지

(사진 31) 1983년 서울지하철 2호선 개통. [출처 서울시청]

(사진 31) 1983년 서울지하철 2호선 개통. [출처 서울시청]

 
(사진 32) 1992년 6월 경부고속철도 기공식.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 32) 1992년 6월 경부고속철도 기공식.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 33) 2000년 9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3) 2000년 9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는 우리 철도가 획기적인 도약을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3년 서울지하철 2호선이 개통(사진 31)됐고, 92년 6월엔 경부고속철도 기공식(사진 32)이 열렸습니다. 또 2000년 9월엔 남북 간에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기공식(사진 33)도 있었는데요. 
 
(사진 34) 2002년 출고되는 국산 1호 KTX.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4) 2002년 출고되는 국산 1호 KTX.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5) 2004년 3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 35) 2004년 3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 36) 2009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장면. 2단계는 이듬해 개통했다.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진 36) 2009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장면. 2단계는 이듬해 개통했다.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2002년 4월엔 국내에서 제작한 KTX 1호가 출고(사진 34)됐고, 2년 뒤 경부고속철도 1단계(서울~동대구) 개통식(사진 35)이 열렸습니다. 동대구~부산 간 2단계는 2010년 10월 개통(사진 36)했습니다. 
(사진 37) 2014년 5월 운행을 시작한 ITX 새마을.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7) 2014년 5월 운행을 시작한 ITX 새마을.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8) 2010년 상업운행을 시작한 KTX-산천.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8) 2010년 상업운행을 시작한 KTX-산천. [출처 한국철도공사]

 국내 열차제작 기술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는데요. 일반열차로는 2014년 5월 기존 새마을호를 대체하는 ITX-새마을이 영업(사진 37)을 시작했고, 그에 앞선 2010년엔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이 상업운행을 개시(사진 38)했습니다.   
(사진 39) 2012년 열린 해무 출고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사진 39) 2012년 열린 해무 출고식. [출처 한국철도공사]

 또 2012년 4월에는 시속 400㎞가 넘는 차세대 고속차량 해무(HEMU-430X)(사진 39)도 모습들 드러냈습니다. 

관련기사

 이처럼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우뚝 선 우리 철도가 앞으로 어떻게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됩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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