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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수 연발 리친청

중앙일보 2019.12.06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16강> ●리친청 9단 ○신민준 9단
 
6보(75~90)=리친청 9단은 점점 기울어가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승부수라도 던져야 할 참이다. 하지만 반상에는 백돌이 전체적으로 두텁게 포진돼 있어 빈틈을 찾기 어렵다. 리친청 9단은 좌하를 주시하며 꼬여버린 반상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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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을 도모해도 어려운 형세 속에서 또다시 리친청 9단의 실수가 나왔다. 77은 패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실수다. 여기에서는 ‘참고도’ 흑1을 둔 다음 흑7까지 수순으로 좌하를 정리하는 것이 정수였다. 많은 생각 시간을 두지 않고 뒤이어 곧바로 착점한 신민준의 78은 상대의 실수를 제대로 응징하는 수였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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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리친청 9단의 실수로 흑은 회생 불가 판정을 받기 직전이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 봐도 흑백의 실리 차이가 느껴질 만큼 형세가 기울어버렸다. 90까지 돌이 놓이자 인공지능 ‘릴라제로’는 신민준 9단의 승률이 90%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90%라는 숫자가 등장하면 웬만한 천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형세가 뒤집히지 않는다. 돌을 놓는 신민준 9단의 손동작에도 승리를 향한 자신감이 깃들어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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