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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게임 순항하는 베트남 ‘항서 매직’ 시즌2

중앙일보 2019.12.06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항서 매직’ 시즌2의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조별리그를 통과, 60년 만의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60년 만에 우승 도전…태국과 2-2
조별리그 무패 통과 1위로 4강행

베트남은 5일 필리핀 비난의 비난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SEA게임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이벌 태국과 2-2로 비겼다. 신바람 연승행진은 4경기로 멈췄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과 비기면서 무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조별리그 4승1무의 베트남은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동남아 ‘축구 최강’ 자리를 노리는 베트남과 태국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부담이 큰 승부다. 박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에는 베트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태국에 밀린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베트남(94위)이 태국(113위)에 앞선다.
 
태국은 7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니시노 아키라(64·일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의도치 않게 양 팀 간 대결에는 ‘사령탑의 미니 한일전’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앞선 두 차례 A매치 맞대결은 모두 0-0으로 끝났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19일 두 번째 경기 직후 사샤 토디치(45·세르비아) 태국 골키퍼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토디치 코치가 경기 중 수차례 박 감독을 향해 ‘키가 작다’고 조롱했다. 박 감독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양국 감정은 격해졌다. 베트남협회는 토디치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 결국 니시노 감독이 사과했다.
 
박 감독은 태국전 승패보다 SEA게임 우승을 더 신경 쓴다.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60년 전인 1959년 SEA게임 남자축구 초대 챔피언이다. 통일 전 월남(South Vietnam) 대표팀 업적이라 현지 팬들은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박항서호가 역사를 새로 쓰기를 강력히 원하는 이유다.
 
박 감독이 맡은 뒤 베트남은 ‘명장의 무덤’으로 주목받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월드컵 예선 베트남전 패배(0-1)의 책임을 물어 최근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7·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도 9월 올림픽팀 평가전에서 베트남에 완패(0-2)한 직후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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