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묻지마 유학생’ 막는다…교육부 대학 국제화 인증 강화

중앙일보 2019.12.05 12:01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 [연합뉴스]

서울 A대학 학생 유모(25)씨는 지난 학기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조별 과제를 했다. 문제는 유학생이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잘하지 못해 과제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유씨는“한 조에 유학생이 여러 명 들어오면 불리해지니까 교수님께 말씀드려 유학생들을 조마다 균등하게 나눴다. ‘고통 분담’인 셈”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국내 대학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지만, 대학들의 ‘묻지마’ 유학생 유치도 늘고 있다. 교육부는 5일 외국인 유학생의 질 관리를 위한 '3주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16만165명으로 5년 전인 2014년 8만4891명에 비해 두 배가 됐다. 특히 중국 출신이 7만1067명(44%)에 달한다. 대학들이 재정난을 극복할 방안으로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하지만 언어 능력이 부족해 수업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는 유학생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2020~2023년에 적용되는 3주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서 언어 능력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재학생 중 30% 이상이 언어 능력을 충족하면 되는데, 3주기에는 40% 이상이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입학생의 30% 이상이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하며, 대학별로 언어 능력 보유를 졸업 조건으로 내걸도록 의무화했다. 언어 능력은 재학생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 신입생은 3급 이상이다.
 
인증제는 불법 체류율과 유학생 중도탈락률, 만족도 등을 지표로 평가하는데, 지금까지는 학위과정만 대상으로 했다. 3주기에는 비학위 과정인 어학연수생도 별도로 평가해 질 관리 대상에 포함한다.
 
인증을 받은 대학은 비자 발급 과정 간소화, 정부의 국제화 지원 사업 우선 선정 등의 혜택을 받는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불법 체류율이 5% 이상이거나 언어능력, 의료보험가입률 등이 낮은 대학을 '부실 대학'으로 선정한다.

부실 대학은 비자 발급 강화 및 제한, 정부 사업 배제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신미경 교육부 교육국제화담당관은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도록 대학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