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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미만 기업, 일자리 24만개 증발···'고용 쇼크' 확인됐다

중앙일보 2019.12.05 12:00
지난해 50·60대 일자리는 크게 늘었지만 30·40대 일자리는 10만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와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증가세도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통계청은 5일 이런 내용의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이 신뢰성 높은 ‘행정통계’로도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342만개로 전년 대비 26만개(1.1%) 증가했다.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97만개였고,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가 271만개였다. 일자리 수 증가 폭은 전년(31만개)보다 5만개 줄었다.  
연령별 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령별 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령별로 보면 일자리 점유율은 40대(25.9%)·50대(23.3%)·30대(22.1%)·20대(14.2%)·60세 이상(13.8%)·19세 이하(0.8%) 순이었다. 5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일자리가 전년 대비 각각 14만개·25만개 증가했지만, 30대 및 40대에서는 각각 8만개·5만개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각종 일자리 덕에 장년층의 일자리 여건은 수치상 나아졌지만, 생산성이 가장 왕성한 한국 경제의 허리 층인 30대·40대의 고용은 악화하는 기형적인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산업별 일자리 점유율은 제조업이 468만개(20.0%), 도·소매업 301만개(12.8%), 건설업 207만개(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96만개(8.3%) 순이었다. 도매 및 소매업(7만개)·부동산업(7만개)·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었지만, 제조업·건설업 등에서는 각각 6만개·3만개가 줄었다.  
 
이는 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과 건설업의 침체로 기존 인력이 대거 퇴출된 데다, 반도체를 제외한 분야의 수출이 줄며 제조업 분야의 전반적인 신규 채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은 산업의 활력이 그만큼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영세자영업자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에선 일자리가 14만개 늘었고, 50∼300명 미만 기업에서는 10만개, 50명 미만 기업에서는 2만개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종사자 1∼4명 기업 일자리는 신규일자리(122만개)보다 소멸일자리(146만개)가 많아 24만개나 줄었다.
종사자 규모별 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종사자 규모별 일자리 증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5인 미만 기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데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 할 것"이라며 "정확히 보려면 더 자세한 자료를 봐야 하는데 행정자료로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 일자리의 52.6%는 종사자 50명 미만 기업이 제공했고, 300명 이상 기업이 31.7%, 50∼300인 미만 기업이 15.7%를 각각 제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일자리가 7만개 증가하였고, 중소기업과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각각 16만개·3만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4.8년이며, 5년 이상 근속비중은 26.6%였다. 평균 근속기간은 비영리기업(7.9년), 대기업(7.5년), 중소기업(3.1년) 순으로 길었다. 근로자 평균 연령은 중소기업(46.4세), 비영리기업(45.4세), 대기업(40.3세) 순이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일자리행정통계는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설문조사 방식의 다른 통계보다 신뢰성이 더 높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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