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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반원 휴대폰 쟁탈전…검찰 압수 이틀 만에 경찰, 압수영장 역신청

중앙일보 2019.12.05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숨진 채 발견된 일명 ‘백원우 특감반’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지난 2일 검찰이 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경찰이 ‘A씨 사망원인 확인을 위해서는 휴대전화가 필요하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역으로 신청하면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 입장이나 경찰 입장에서도 A씨 휴대전화는 핵심 증거물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명확한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A씨 휴대전화와 이미징 파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휴대전화는 현재 대검찰청에서 포렌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징 파일은 휴대전화의 저장 내용을 옮기는 작업을 의미한다. 경찰은 이미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다. 경찰이 A씨 사망사건의 수사주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사건 수사 중인 부서 등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검찰이 해당 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고인의 유서와 부검 결과에서 ‘범죄 관련성이 없다’고 확인된 만큼 사망사건 처리를 위해 휴대전화 압수까지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검찰이) 정당하게 영장을 발부받아 확보한 압수물을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경찰이) 압수한 전례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경 두 기관은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놓고도 ‘누가, 어디까지 참여할 수 있는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욱·이후연·정진호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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