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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대구 상륙한 카카오택시…기사 1000명 반대 집회

중앙일보 2019.12.04 17:41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교통연수원 입구에서 카카오T블루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택시 노조의 반대로 취소됐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카카오 택시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뉴스1]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교통연수원 입구에서 카카오T블루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택시 노조의 반대로 취소됐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카카오 택시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뉴스1]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카카오 택시인 ‘카카오T블루’가 출범하자 지역 택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대구서 카카오T블루 출범식 예정됐지만
택시 노조원 1000여 명 집회 열어 취소키로
노조 "T블루 기사 일방적 선정 등 문제 있어"

택시 운송가맹사업자 DGT모빌리티(이하 DGT)는 4일 오후 수성구 대구교통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카카오T블루 발대식’을 취소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대구 지역 택시 기사 1000여 명이 모여 카카오T블루 운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서다. 대구지역 택시법인회사 40여 곳이 모여 만든 DGT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솔루션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카카오 택시를 운영하기로 한 사업자다. 
 
이날 집회에서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측은 “DGT가 택시가맹 면허를 취득하기 전과 후가 다르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카카오T블루 운행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택시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DGT는 지난 9~10월 4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카카오T블루에 종사할 기사를 선정할 때 노조와 의논하고, 운전기사 근로조건을 현행 협약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수익증대와 근로조건 향상 등도 약속 했다. 노조 측은 “협의 사항에도 불구하고 DGT는 면허를 취득하자마자 T블루 운행 기사를 노조와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며 “거기다 차량 내부 편의 장비 설치 차별, 강제배차 및 강제 노동 등 택시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더 열악하게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 소속 택시기사 1000여 명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교통연수원 입구에서 카카오T 블루 출범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 소속 택시기사 1000여 명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교통연수원 입구에서 카카오T 블루 출범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카카오블루는 카카오T 앱을 통해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주변에 있는 차량이 강제적으로 자동 배차되는 서비스다. 대구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카카오T 앱을 실행시키면 기존에 있는 ‘일반호출·스마트호출’ 등에 더해 ‘블루’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승객이 블루 버튼을 누르면 주변에 있는 카카오 택시가 강제적으로 배차된다. 택시 입장에서는 선택권 없이 바로 승객이 위치한 곳으로 가야 한다.  
 
강제적으로 택시를 배차해 단거리 승객의 승차 거부 가능성을 줄이는 대신 승객에게는 서비스 이용료가 별도 부과될 수 있다. 일반적인 중형택시 기본 운임료에 더해 0원에서 1000원까지 실시간 택시 수요량에 따른 서비스 이용료를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시스템이다.
 
공기청정기와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을 갖춘 차량도 카카오T블루의 장점이다. T블루 운전 기사들은 정기적으로 친절교육도 받는다. 
 
지난달 1일 대구시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은 DGT는 지난달 28일부터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대구지역 90여 개 법인택시업체 중 40여 곳이 모여 이날 DGT를 출범한 뒤 본격적으로 1000대가 T블루 택시로 활동할 계획이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출범식은 열리지 않았지만, 카카오T블루 서비스는 이날부터 계획대로 시행한다. 
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교통연수원 앞에서 전국택시산업 노동조합 대구 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카카오T 블루 발대식 반대 집회에서 참석한 택시노조원이 카카오 택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교통연수원 앞에서 전국택시산업 노동조합 대구 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카카오T 블루 발대식 반대 집회에서 참석한 택시노조원이 카카오 택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카카오T블루를 시범 운영한 뒤 일반택시의 콜이 크게 줄었다”며 “DGT가 기사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2일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DGT모빌리티에 대한 7가지 요구조건을 내놨다. 7대 요구안은 ▶(T블루 택시) 종사원 선별가입의 철폐 및 가입기준의 완전한 공개 ▶단체협약 및 임금협정서 승계 ▶차량 내부 편의장비 설치 형평성 ▶강제배차·강제노동 금지 ▶승차요금 외 호출비의 운수종사자 수입금화 ▶불법파견 금지와 계약조건 완전공개 등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김준홍 DGT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블루 운전기사 선정은 택시 업체에 모두 위임했고 업체별로 노사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관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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